브라질, 올림픽 앞두고 뒤늦은 보안인력 계약에 원성
2016-07-18 16:31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리우 올림픽을 위해 보안 검색 및 경호 요원 수천 명을 고용하고 훈련하는 계약이 올림픽 개막을 불과 5주 앞두고 영세 인력 파견회사와 체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입찰 실패로 감시 카메라 추가 설치 계획이 무산되면서 전 세계적인 테러 공포가 고조되는 가운데 브라질이 무사히 올림픽을 치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7월 1일에 이르러서야 올림픽 경기장 밖에서 무기나 여타 밀수품 검색과 검문을 실시할 민간 보안요원 수천 명을 채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브라질 리우 올림픽은 현지시간 8월 5일에 개막한다.
이번에 민간 보안요원을 공급하는 530만 달러(약 60억원) 규모 계약은 소형 인력 파견업체인 아르텔 리쿠르소스 류마노스가 가져갔다.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WSJ에 이 회사는 주요 행사에 보안 인력을 공급한 경험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계약 이행을 위해 아르텔은 무려 6,000명에 이르는 인력을 고용하고 훈련시키고 개개인의 배경을 확인해야 한다.
미국 보안업계 전문가는 남은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르텔이 올림픽이라는 거대하고 복잡한 경기에 대비하는 것이 가능할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의 경우 올림픽 준비를 위한 보안인력 계약에 10개월의 시간이 주어졌고 2012년 런던 올림픽은 1년의 시간이 주어졌다.
그밖에도 SESFE는 올림픽 개막 8주를 앞두고 공개된 1,120만 헤알(약 38억원) 규모의 감시 카메라 추가 설치 계약 입찰이 무산되어 결국 계획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자세한 배경을 설명하지 않았으나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입찰 가격이 너무 낮았고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업체들이 입찰에 나서지 않았다고 전했다.
브라질 기관안보 장관인 세르지오 에슈고엔은 니스 테러 이후 지난 15일 정부가 검문, 장벽, 교통 통제 확대를 포함한 다양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85,000명의 경찰력과 병력이 올림픽 기간 동안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조직위 대변인은 “리우는 올림픽 기간 중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가 될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하지만 안보 전문가들은 가뜩이나 높아진 테러 위험 속에서 이렇게 촉박하게 보안 계획을 짠 것은 결코 신뢰를 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안 그래도 리우에서는 올림픽을 앞두고 취약한 치안 문제가 계속해서 지적되어 왔다. 리우 도심에서 마약 거래가 일어나고 있으며 올해 1~5월간 경찰 살해와 강도 사건도 전년비 급격히 증가했다. 또한 최근에는 재정난으로 인해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일부 경찰들과 소방관들은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지난주 브라질 여타 지역에서 리우로 파견된 경찰들에겐 숙박이나 마실 물마저 제공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