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릭 스텐손, 메이저대회 첫 승에 웃고…필 미켈슨, 메이저대회 열 한 번째 2위에 울고

2016-07-18 13:44
스텐손, 브리티시오픈에서 미켈슨 3타차로 제치고 우승…메이저대회 최소타로 스웨덴 선수 첫 우승…미켈슨, 메이저 6승 문턱서 좌절…김경태 공동 53위, 안병훈 공동 59위

 

헨릭 스텐손이 브리티시오픈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클라레 저그에 입을 맞추며 카메라를 흘깃 보고 있다.
                                                                                                           [사진=USA투데이 홈페이지]





한 사람은 불혹의 나이에 메이저대회 첫 승 달성. 또 한사람은 메이저대회 우승 문턱에서 열 한 번이나 좌절.

남자골프 시즌 셋째 메이저대회인 제145회 브리티시오픈(디 오픈) 우승 트로피(클라레 저그)의 주인공은 헨릭 스텐손(40·스웨덴)이었다. 그 못지않게 2위를 한 필 미켈슨(46·미국)도 화제다.

스텐손은 17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로열 트룬GC(파71·길이706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버디 10개와 보기 2개를 묶어 8타를 줄였다.

스텐손은 4라운드합계 20언더파 264타(68·65·68·63)를 기록, 첫날·둘째날 선두였던 미켈슨을 3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자신의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고, 스웨덴 선수로는 첫 브리티시오픈 우승이다.

스텐손이 이날 기록한 8언더파 63타는 미켈슨이 올해 대회 첫날 작성하기도 한 메이저대회 18홀 최소타 타이다. 그러나 스텐손은 가장 긴요한 시점에 최소타를 기록하며 ‘메이저 무관’에서 벗어났다. 스텐손의 세계랭킹은 지난주 6위에서 1계단 상승해 5위로 올라섰다. 우승 상금은 136만3834유로(약 17억1500만원)다.

스텐손의 합계 스코어 264타는 메이저대회 72홀 최소타다. 이는 2001년 USPGA챔피언십 때 데이비드 톰스(미국)가 세운 265타를 1타 경신한 것이다. 20언더파는 2015년 USPGA챔피언십 때 제이슨 데이(호주)가 세운 메이저대회 72홀 최다언더파와 타이다.

스텐손은 이날 미켈슨과 챔피언조로 동반플레이했다. 2013년 이 대회 마지막 날 미켈슨에게 3타 뒤져 2위에 머물렀던 스텐손은 3년 전 패배를 딛고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스텐손은 2013년 미국PGA투어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우승한 것에서 보듯 세계 정상급 기량을 지니고 있었다. 이번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톱랭커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스텐손과 미켈슨의 매치플레이 양상으로 진행된 최종일 13번홀까지 두 선수는 공동선두였다. 그러나 메이저대회 우승컵이 더 절실했던 스텐손이 14(파3),15(파4)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고 승부의 주도권을 쥐었다. 2타 앞선채 18번홀(파4)에 들어선 스텐손은 약 5m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하며 ‘메이저 챔피언’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미PGA투어에서 총 42승(메이저대회 5승 포함)을 거둔 미켈슨이지만, 메이저대회에서만 열 한 번째로 2위를 했다. 메이저대회에서 통산 19회 2위를 한 잭 니클로스(미국)에 이어 이 부문 2위다. 미켈슨은 메이저대회 2위 11회 중 6회를 US오픈에서 기록했다.

이 대회에서는 40대의 베테랑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합계 6언더파 278타로 3위를 한 J B 홈스(34·미국)을 제외하면 스텐손, 미켈슨, 합계 5언더파 279타로 4위를 한 스티브 스트리커(49·미국)까지 ‘톱4’ 중 세 명이 40대다.

세계랭킹 4위이자 2014년 이 대회 우승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합계 4언더파 280타로 공동 5위, 랭킹 2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2언더파 282타로 공동 9위, 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1오버파 285타로 케빈 나(타이틀리스트) 등과 함께 22위, 랭킹 3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2오버파 286타로 공동 30위를 차지했다.

김경태(신한금융그룹)는 합계 7오버파 291타로 공동 53위, 안병훈(CJ그룹)은 9오버파 293타로 공동 59위, 재미교포 제임스 한은 12오버파 296타로 공동 68위, 이수민(CJ오쇼핑)은 18오버파 302타로 공동 79위에 머물렀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헨릭 스텐손이 브리티시오픈 4라운드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후 득의양양한 제스처를 하고 있다.
                                                 [사진=USA투데이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