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초·중·고 우레탄 트랙 90% 이상 납 검출…60% 기준치 초과

2016-07-15 14:01
'정의당 경기도당, 학생 건강 위협…즉각 교체 촉구'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 경기지역의 초·중·고교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의 91%에서 납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정의당 경기도당(이하 도당)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도내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초·중·고교 397곳의 전수 조사결과 362곳에서 납(Pb) 성분이 검출됐다.

이들 학교 중 244곳에서는 납 성분이 기준치(90㎎/㎏ 이하) 이상을 초과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초등학교가 124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학교 58곳, 고등학교 57곳, 특수학교 5곳 순이었다.

기준치보다 무려 44배가 넘는 4000㎎/㎏을 초과한 학교도 초등학교, 중학교 각각 4곳과 고교, 특수학교 각각 1곳 등 10곳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치를 초과한 244곳 중 기준치를 10배를 초과한 학교는 165곳으로 조사됐다.

특히 김포의 A중학교는 기준치의 83배가 넘는 7501㎎/㎏의 납 성분이 검출되기도 했다.

경기북부에선 고양의 B중학교가 기준치의 61배에 달하는 5567㎎/㎏이 검출됐다.

다만 이번 전수 조사결과 납 성분 외에 카드뮴(Cd), 6가크롬(Cr+6), 수은(Hg) 등 중금속은 모두 기준치 이하로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당은 이와 관련해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학생들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으로 즉각적인 철거와 교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도당은 "해당 학교와 도교육청은 예산을 이유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교육부의 예산편성과 교부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도당은  "교육부 예산편성과 교부를 기다리면 10월 이후까지 늦어질 수 있다"며 "교육청 예비비를 긴급 투입하기로 한 강원교육청과 충남교육청처럼 도교육청도 예비비라도 투입, 여름방학을 이용해 최대한 빨리 공사 해 학생들의 건강권과 학습권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당은 '여름방학 내 트랙교체'를 담은 현수막을 도내 기준치 초과 학교에 게시하고, 학부모 단체들과 함께 온·오프라인 서명운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우레탄 트랙의 정식 명칭은 '탄성포장재'로 중금속 유해성분에 대한 우려로 2011년 4월 학교 운동장 탄성포장재에 대한 표준안(KS F 3888-2)이 마련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