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의원 바둑교류전 연기…"사드 배치로 한·중 관계 냉각된 점 감안"

2016-07-14 21:56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다음달초에 열리기로 예정돼 있던 한·중 의원 바둑교류전이 연기될 전망이다. 

여야 국회의원들의 바둑 모임인 '국회 기우회'는 14일 사드 배치 결정으로 한·중관계가 냉각된 점을 감안해 다음달초로 예정된 한·중 의원 바둑교류를 연기하자고 중국측에 요청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국회 기우회 회장인 원유철 의원이 바둑교류전을 연기하기로 결정했으며, 곧 중국 정치협상회의(정협)측에 이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낼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중 의원 바둑교류전은 지난 2013년 8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처음 열린 뒤 지난해까지 매년 양국을 오가며 개최됐다.

원 의원은 중국측에 보낼 서한에는 오는 12월초 한·중·일 바둑교류전이 예정된 만큼 3국 의원들이 같이 만나는 게 좋겠다는 뜻을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 연기 요청은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국내 배치 결정으로 인해 한·중 양국 관계가 냉각된 점을 감안해 내린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당 관계자는 "사드 배치로 인해 양국 관계가 가뜩이나 민감한 분위기에서 의원들이 여유롭게 이런 행사를 한다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어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면서 "중국측도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