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강업 구조조정 본격화… 국내 철강업체 ‘반색’
2016-07-14 15:38
바오강, 2018년까지 생산설비 920만t 감축 발표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중국 바오강(寶鋼)그룹이 철강 생산량 감축을 발표하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반면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생산설비 감축이 실제 이행되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4일 중국 증권일보(證卷日報) 등 외신에 따르면 바오강그룹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920만t의 철강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감축 대상은 상하이시 뤄징(羅涇)공장의 150t 용광로(고로) 3기와 상하이불수강의 750㎥, 2500㎥ 고로 각 1기 및 150t 회전로(전로) 2기와 100t 전기로 2기 등이다. 이외에도 바오강특수강 및 난통강철 등 설비도 폐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중국 국무원은 '철강산업 공급과잉 해소에 관한 의견'을 통해 향후 5년간 1억~1억5000만t의 철강 생산량을 감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중국 철강 생산량은 12억t 수준이다.
중국의 철강업계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그간 중국산 저가 제품들의 유입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국내 업체들도 모처럼 반색하는 분위기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바오강의 감산은 반가운 소식이다. 일개 업체 차원이 아닌 중국 철강업계 전반의 공감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대표적인 중국 국영철강사인 바오강이 생산량 감축을 실행하겠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중국 정부의 의지가 실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는 증거이기 때문”이라며 “중국의 구조조정과 감축은 국제 철강 제품 가격이 최소한 더 떨어지지 않고 현재와 수준으로 이어질수 있다는 기대를 주고 있어 좋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업체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올해 초 설비 감축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반면 실제로 이행된 경우는 없었다”면서 “철강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생산량을 다시 늘린 전례가 있는 만큼 중국측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