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대화' 분위기 조성하는 중국

2016-07-14 13:35
인민일보 평론 "대화만이 유일한 해결책"
외교부 부부장 "필리핀 새정부의 대화 의지 환영"
남중국해 군사적 시위 압박…민족주의 정서 달래기 위한 제스처

중국 국무원이 13일 발간한 '중국-필리핀의 남해(남중국해) 갈등에 관한 대화해결 견지'라는 제목의 2만 자 분량의 백서. [사진=신화통신]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을 부정하는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 이후 남중국해 해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중국은 대화 분위기 조성에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4일자 ’중성(鐘聲)'이라는 필명의 칼럼에서 "대화와 협상만이 남중국해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출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시종일관 대화·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문을 열어놓고 있다며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은 중국과 기타 주변국의 공동 복지와도 관련이 있으며, 대화를 통한 해결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전했다.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13일 발표한 '중국-필리핀의 남해(남중국해) 갈등에 관한 대화해결 견지'라는 제목의 2만 자 분량의 백서에서도 중국은 대화의 의지를 내비쳤다.

백서에는 지역의 평화안정이라는 대국적 관점에서 출발해 대화를 통해 남중국해 문제를 평화롭게 해결하고, 상호협력을 통해 윈윈하는 방식으로 남중국해를 평화·우호·협력의 바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은 필리핀 새 정부와의 대화를 통한 원만한 해결을 모색하려는 모습이다.  류전민(劉振民) 외교부부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과 새로운 정부가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하는 입장을 견지하는 것을 주목하며 이 문제에 대해 협상과 대화를 진행하고자 하는 뜻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앞서 12일 유럽연합(EU)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남중국해 평화·안정 수호를 위해 결연히 노력할 것"이라면서 직접 당사국과 역사적 기초와 국제법에 근거해 담판과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분쟁을 해결할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남중국해 해상에서 군사적 시위를 통한 압박 전술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PCA의 남중국해 분쟁 관련 판결이 나온 12일 중국은 052D형 이지스함 한 척을 남중국해에 추가 배치했다. 또 인민해방군은 지난 11일부터 열흘 간 북서부 모 훈련기지에서 9일간의 육상훈련에 돌입했다. 앞서 5일부터 11일까지 대규모 해상훈련이 끝난 직후다. 

이와 관련,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14일 표면적으로는 남중국해에 전운이 감도는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은 이 해역에서 전쟁을 일으킬 의사가 없다며 이는 민족주의 감정이 고조된 인민들의 정서를 달래기 위한 제스처라고 풀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