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마찰 속 중국 6월 철강재 수출량↑…'구조개혁' 속 석탄 수입량↑
2016-07-14 09:44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산 저가 철강재 밀어내기 수출이 본격화하면서 지난 6월 중국의 철강재 수출랑야 역대 두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로써 철강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간 무역마찰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관총서는 중국의 6월 철강재 수출량이 1094만t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1%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해 9월(1125만t)에 이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시장은 위안화 가치 절하로 중국산 철강재의 수출 경쟁력이 크게 강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6월 한달 미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1.6% 절하됐다.
특히 동남아 지역과 중동 지역으로의 철강재 수출이 크게 늘었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6월 한달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로의 철강재 수출량이 각각 73%, 45%, 36% 늘었다. 사우디아라비아·터키·파키스탄으로의 수출량도 각각 75%, 59%, 54% 급증했다.
미국 상무부는 13일 중국산 스테인리스 철강재 일부 품목에 대해 중국이 57.3∼193.12%의 보조금을 지급했다며 이에 해당하는 상계관세 부과 예비판정을 내렸다. 미국은 지난달에도 중국산 냉연강판에 500% 이상의 관세를 물리기도 했다. EU도 현재 중국산 철강 제품 수입과 관련해 반덤핑 혐의 등으로 7건을 조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중국의 6월 석탄 수입량은 1년 여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6월 중국의 석탄 수입량은 2175만t으로 지난 2014년 1월 이후 1년여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1.02% 증가했으며, 전달 대비로도 14.29% 늘어난 수준이다. 이로써 중국의 1~6월 석탄 수입량은 1억803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늘었다.
중국의 석탄 수입량 급증은 과잉생산 해소 구조개혁으로 석탄 생산량이 감소한 것과 관련이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의 석탄 생산량은 연초보다 15.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조사기관 ICIS차이나의 덩순 애널리스트는 "중국 과잉생산 해소로 석탄 생산량이 줄면서 석탄수입량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블룸버그는 시티그룹의 분석을 인용해 라니냐로 인한 호우로 호주 지역 석탄 생산량이 감소하고, 중국마저 생산량을 줄이면서 석탄가격이 폭등할거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