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재개발 최대어 '우동3구역' 시공사 선정 '오리무중'

2016-07-13 13:18
각종 소송 탓 시공사 선정 유찰…일정 재조정 어려움 겪어

부산 우동3구역 재개발 시공사 입찰이 소송탓에 결국 유찰되면서 사업 진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은 우동3구역 인근 해운대구 엘시티 공사현장. [사진=강영관 기자]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부산지역 재개발 최대어로 관심을 끌고 있는 해운대구 우동3구역 시공사 입찰이 답보 상태에 빠졌다.

앞서 현장설명회에 8개 대형 건설사가 참여했고 이 중 상당수 건설사가 치열한 물밑경쟁을 펼쳤지만 뚜껑을 열자 단 한 곳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일부 조합원들이 제기한 소송과 무리한 입찰 조건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마감한 우동3구역 재개발 시공사 입찰이 소송 등의 이유로 유찰됐다. 일부 조합원이 입찰절차진행에 대한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시공사 선정지침안에 대한 무효소송도 제기됐기 때문이다.

조합 관계자는 "개별접촉 홍보, 홍보관 설치 허용과 컨소시엄 금지로 입찰참여를 제한한 것이 소송의 주요 내용이다"면서 "입찰절차진행 금지 가처분의 경우 이번에 유찰되면서 취하됐지만 6차와 7차 대의원회에서 의결된 시공사 선정지침안에 대한 무효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장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1동 229번지 일대에 아파트 2434가구를 신축하는 것이고, 정비계획변경안에 따르면 신축가구수가 3030가구로 늘어난다. 예상 공사비가 6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앞서 두 차례 시공사 선정이 이뤄졌지만 조합설립 인가가 취소되면서 시공사 선정이 무효가 됐고, 이번에 3번째 선정에 나서는 등 잡음이 많지만 부산 주택시장 활황세와 맞물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치열할 수주전을 진행했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부산 재개발사업이 집값 회복에 힘입어 2~3년전부터 재개되고 있다"면서 "새 아파트가격이 3.3㎡당 1000만원대로 높아 수익성이 있는 데다 수급 여건상 부동산가격이 떨어지기도 쉽지 않아 건설업체들이 적극 수주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현설에 참여한 건설사는 GS건설과 포스코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현대건설, 롯데건설, 동원개발 등 8개 업체다. 이 중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입찰보증금으로 200억원을 넣으라는 등 입찰에 들어가기 무리한 조건이 있었다"면서 "조합원 간 이견이 큰 상황이어서 사업이 미뤄질 가능성도 높은데 그동안 투입된 판촉비용과 인력 등이 많아 애가 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동3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19일 대의원회를 개최해 새로운 시공사 선정지침안을 선정해 공고를 내고 이르면 9월초에는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합 관계자는 "일부 조합원들의 의견이 나눠지는 부분에 대해서 최대한 의견 일치를 이뤄내 사업을 빨리 가져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