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회, 동료의원 식당서 '카드깡 의혹' 경찰 수사 착수
2016-07-12 15:11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전남 순천시의회 예결위원장이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위원들과 법인카드로 수십만원대 식사를 한 것도 모자라 이른바 '카드깡'으로 만든 현금을 일부 불참석 위원들에게 되돌려 준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순천시의회와 경찰 등에 따르면 시의회 예산결산위는 추가경정예산 심의기간인 지난달 16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지역 내 한 식당에서 식사비 명목으로 98만5000원을 카드 결제했다.
이들이 이용한 식당은 당시 예결위원장인 이모(54)의원이 운영하는 곳이다.
이 과정에서 법인카드로 결제한 뒤 일부 현금을 돌려받아, 이를 불참한 의원 4~5명에게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식사자리에는 시의원이 아닌 외부인도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시의회에서 이 같은 방식으로 전반기 의회 2년여간 수차례에 걸쳐 카드깡을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결위는 부당사용 문제가 일자 전액 반환했다.
당시 참석한 한 의원은 "위원들 간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밥값 명목으로 결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제한 98만5000원은 위원들이 각출해서 전액 반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