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은행, "중국 선강퉁은 4분기, 지준율 3차례 인하한다"

2016-07-12 10:04
중국 증시 살릴까, 선강퉁 3분시 실시 선언 후 4분기 본격 가동

시티은행이 11일 중국 증시 선강퉁의 4분기 실시를 전망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시티은행이 올 4분기 중국 증시 선강퉁(선전·홍콩증권거래소간 교차거래 허용)의 4분기 실시를 전망했다. 중국 경기 둔화를 의식한 인민은행이 하반기 3차례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함께였다.

신랑재경(新浪財經)은 시티은행이 11일 '2016년 하반기 중국 홍콩 투자전망회'를 열어 중국 금융시장의 하반기 이벤트를 이렇게 내다봤다고 11일 보도했다. 시티은행은 특히 중국 증시의 변동성 증가, 중국 경기 둔화세 심화 등을 이유로 실행이 미뤄졌던 선강퉁 열차의 4분기 개통이 거의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쑨셴빙(孫賢兵) 시티은행 수석 애널리스트는 "올 들어 선강퉁과 관련된 여러 예측이 있었지만 모두 현실이 되지 않았고 이미 3분기에 진입했다"면서 "연내 선강퉁 실시가 예고된 만큼 올 4분기 실시가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중국 증시 당국이 3분기 실시를 선언하고 4분기 선강퉁이 본격 가동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쑨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판단의 근거로 지난 2년간 지속된 중국 자본시장의 개혁·개방정책과 리커창 총리 등 중국 지도부의 발언을 언급했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 3월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연내 선강퉁 실시를 예고했다. 류스위(劉士余)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도 최근 공개적으로 선강퉁 열차는 반드시 올해 안에 개통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선강퉁 시행이 중국 증시의 급변동, 자본유출 심화 등을 유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시장 중론이 모이고 있는 것도 선강퉁 실시를 재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시티은행은 또, 올 하반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2~6.3%까지 둔화돼 2016년 성장률이 6.4%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중국 통화당국이 경기부양 차원에서 통화완화 카드를 꺼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는 이달 내 지준율을 인하하고 향후 두 차례 추가 인하를 예상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중국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류리강(劉利剛) 시티은행 연구부 중국 수석경제학자는 "올 하반기 브렉시트로 인한 중국 성장률 둔화폭은 0.1%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브렉시트는 글로벌화에 역행하는 흐름이지만 중국 위안화 국제화에 오히려 힘을 실을 수 있다"면서 "런던이 지고 홍콩과 상하이의 금융중심 도시로의 입지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