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후폭풍]남북 강대강 국면으로, 높아지는 北 무력도발 가능성
2016-07-11 16:04
북한, 포병국 명의로 ‘물리적 대응’ 위협…軍 “경거망동 계속하면 단호한 응징 직면할 것”
전문가들, 방사포·단거리미사일 도발 감행 우려도 제기
전문가들, 방사포·단거리미사일 도발 감행 우려도 제기
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결정으로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이어 물리적 대응 위협으로 정면 대응하면서 남북이 바야흐로 강대강(强對强)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포병국 명의의 ‘중대경고’를 통해 “세계 재패를 위한 미국의 침략 수단인 사드 체계가 남조선에 틀고앉을 위치와 장소가 확정되는 그 시각부터 그를 철저히 제압하기 위한 우리의 물리적 대응조치가 실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8일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사흘 만에 나온 북한의 첫 반응이다.
포병국은 “우리 군대는 적들의 모든 침략전쟁 수단들은 물론 대조선 공격 및 병참보급 기지들까지 정밀조준 타격권 안에 잡아넣은 지 오래”라며 “당장이라도 명령만 내리면 가차 없이 무차별적인 보복타격을 가해 불바다, 잿더미로 만들어놓으려는 것이 우리 군대의 드팀없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번 ‘중대경고’ 발표는 추가 무력도발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사드가 무용지물에 불과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북한이 조만간 또 다른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사일 전력을 총괄하는 전략군 명의가 아닌 포병국으로 ‘중대경고’를 발표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사일을 제외한 모든 포병전력을 관장하는 포병국을 내세운 점으로 미뤄 사드가 배치되더라도 방어할 수 없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북한이 다양한 수단과 방법으로 무력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0’(무수단)과 SLBM 시험발사에 이어 최대 사거리가 200㎞로 알려진 신형 300㎜ 방사포나 사거리 300~700㎞인 스커드 단거리 미사일을 이용한 도발이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말로 떠든 것은 반드시 행동으로 옮겨왔기 때문에 뭔가 위협할 수 있는 행동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사드를 뚫을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다양한 수단과 방법으로 도발을 계속할 것”이라며 “노동이나 무수단의 고도를 낮춰 사거리나 비행 시간을 짧게 발사할 가능성이 있고 다른 포를 이용한 도발의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이날 물리적 대응 위협에 우리 군도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포병국 중대경고를 통해 우리 군의 한반도 사드 배치를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물리적 대응조치, 무자비한 불벼락 등 노골적 위협 언동을 통해 한반도 긴장상황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며 “만일 북한이 적반하장격 억지주장과 무분별한 경거망동을 계속한다면 우리 군의 단호하고 강력한 응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