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人100言]구본준 “어려울수록 내부에너지를 믿어라”
2016-07-11 10:58
한국경제의 기적을 이끌어낸 기업인들의 ‘이 한마디’ (119)
구본준 (주)LG 부회장(신성장사업추진단장)은 LG그룹 구성원 개개인이 자신의 내재된 잠재력을 부정하고 스스로 한계를 짓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구 부회장은 “우리 내부에 숨어있는 에너지를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혁신은 각기 다른 영역, 배경, 전문성을 지닌 사람들이 각자의 생각을 공유할 때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LG에는 다양한 사업들이 존재하고 있고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다"며 "이 같은 다양성을 잘 살려 창의력의 소중한 원천으로 키운다면 회사의 미래 경쟁력 창출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능력을 믿고 자신감을 갖고 그 능력을 끄집어 내라는 주문이다.
구 부회장은 ‘융·복합 시대’에 맞는 시각을 길러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일할 때 아직도 내 일, 내 부서의 업무라고 생각하는 문화가 있다"면서 "모든 업무 수행 시 개인이나 개별 부서 관점이 아니라 전사적 관점에서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가 아닌 숲 전체를 놓고 구성원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뤄나가야 할지를 봐야 한다고 지적이다.
상남(上南)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삼남이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인 구 부회장은 1987년 3월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했다. 이후 LG화학, LG반도체(현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LG상사 등 그룹 주력계열사에서 임원과 최고경영자(CEO)를 두루 거치며 IT기기, 반도체, 액정화면(LCD), 자원개발 등에서 경험과 경륜을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작년 연말인사에서 (주)LG의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게 됐으며, 올해 2월에는 LG화학의 등기이사에 올랐다.
신성장사업추진단은 현재 LG그룹의 미래 전략 사업인 자동차부품과 전기차 배터리등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에서 하나의 사업부였던 자동차부품(VC) 부문은 구 부회장이 2013년 독립적인 사업본부로 출범시키며 급성장하고 있다. 미래를 내다본 그의 눈이 정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 CNS는 스마트팜 사업을 신규 진행하고 있다.
미래도 중요하지만 이를 뒷받침 해주는 기본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제조업의 기초인 기술력과 제품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구 부회장은 "특히 품질은 생존의 기본조건이며 타협할 수 없는 고객과의 약속”이라고 역설한다.
구 부회장은 강한 카리스마와 솔직함을 강점으로 하는 최고경영자(CEO)다. ‘
일례로 2011년 LG전자 대표이사에 취임한 직후 구 부회장은 “LG전자는 옛날만 해도 사업을 강하고 독하게 추진했는데 지금은 그런 부분이 많이 무너진 것 같아 안타깝다"며 "독한 조직문화를 LG전자의 DNA로 삼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모든 회의석상에서 ‘1등’이라는 말을 강조하며 조직 내 패배주의를 털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구 부회장이 가장 싫어하는 말은 “다음에 잘하겠다”라고 한다. 자신이 솔직하고 직설적인 만큼 임직원들도 에두르는 표현보다는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대안을 내놓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