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반으로 치닫는 롯데그룹 수사…형제의 난 판도 바뀔까
2016-07-11 00:01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롯데그룹에 관한 검찰의 수사가 중반으로 향하면서 그룹 경영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최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검찰로부터 출국금지 조치까지 당하자 소환시기가 임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검찰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영자 이사장의 구속과 함께 그룹 수뇌부의 소환일정이 속속 잡히면서 조만간 신 회장의 출석까지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검찰의 수사는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7일에는 롯데홈쇼핑 측이 직원들의 급여를 부풀리고, 상품권의 현금화를 통한 비자금 조성 정황이 발견돼 수사를 진행 중이다. 또 검찰은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와 회사 임직원들이 지난해 1월 홈쇼핑채널 사업권 재승인 심사가 이뤄지던 때 대포폰의 사용 흔적을 발견, 통화내역 추적에 나섰다.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는 오는 12일 검찰 소환일정이 잡혔다.
이로 인해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과 신 회장의 검찰 소환 가능성도 높아졌다.
아울러 롯데그룹 내에서는 책임공방에 관한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경영권 분쟁에서 밀리게 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러한 상황을 기회로 삼아 여론전을 가열시키는 모습이다.
만약 신 회장의 구체적인 혐의가 특정돼 검찰 소환이 이뤄진다면 신 전 부회장의 공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조사로 발이 묶인 신 회장이 9월로 예정된 롯데홀딩스 주총에 출석하지 못한다면 신 전 부회장 측은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기대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서로의 책임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