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손 내민 박근혜 대통령, 당청․대국회 소통 강화로 국정드라이브
2016-07-10 09:00
'혼연일체론' 당정청 정책공조로 4대개혁·경제활성화 등 핵심 국정과제 강력 추진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8일 새누리당 소속 의원과의 청와대 오찬을 계기로 당청 화합과 결속을 통해 집권 후반기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한 동력을 확보했다.
박 대통령은 오찬 모두발언에서 '당정 혼연일체론',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난 국정협력', '국민에 다가가는 정치'를 언급하며, 당청은 공동운명체라는 점을 은연 중에 강조했다.
지난 4.13 총선 참패 이후 혁신비대위원회 구성, 탈당파 복당 문제 등 여당 내홍을 극복하기 위해 박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민 셈이어서 여당 내에서도 ‘박 대통령의 소통 의지’에 높은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이 2시간45분간 스킨십 정치를 선보이면서 김무성, 유승민 의원 등 소원해졌던 인사들에게도 악수와 덕담을 건네는 등 세심하게 신경을 쓴 것은 소통과 협치의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는 해석이다.
우선 박 대통령이 20대 국회 개원연설 등에서 강조했던 경제활성화와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부문 개혁 등에 대한 여당의 적극적인 입법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추가경정예산의 신속한 처리와 조선.해운업계 부실기업 구조조정, 악화된 안보상황에서의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주한미군 배치문제 등 현안 관련 당정의 공조방안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자리 창출과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의 추경안이 이달 말 국회에 제출되면 여당은 조속한 처리를 위한 심의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정기국회를 앞두고 노동개혁법안과 함께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규제프리존특별법 등 주요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를 위한 당정 공조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의 사드 배치와 관련해 당정청은 정치권과 배치 대상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방안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사드 배치 결정에 중국과 러시아가 반발하면서 무역 보복 등 경제적 여파가 우려되는 가운데 야권에서는 ‘사드 무용론’을 적극 제기하며 거세게 반대하고 있고, 배치 후보지로 거론되는 경기 평택·오산, 강원 원주, 충북 음성, 경북 칠곡 지역에선 반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에 당정청은 사드 배치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서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온전히 안보 차원에서 결정한 방어 조치라는 점을 계속 설명하고 소통한다는 방침이다.
또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외교적 영향 및 중·러를 포함한 주변국과의 관계는 물론 북한의 핵개발에 대응한 국제적 제재 공조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외교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밖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오찬에서 박 대통령에게 제안한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위한 당정간 논의도 적극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야권은 8.15 특별사면에 대해 '국민통합을 위한 특사'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히면서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새누리당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박계에서 정부 정책에 제동을 거는 듯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는데다 당권 레이스가 가속화되면서 친박계 후보가 난립하며 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여당 내홍이 다시 촉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