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음악의 신2' 현실과 방송 경계 허물며 묘한 종영
2016-07-08 09:02
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음악의 신2'이 종영했다. 지난 시즌보다 한층 강화된 웃음은 물론 현실과 방송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과정으로 방송 내내 눈길을 끌었다.
7일 오후 방송된 Mnet '음악의 신2'에서는 LTE의 대표 이상민이 자신이 프로듀싱한 그룹 C.I.V.A가 Mnet '엠카운트다운' 피날레를 장식하지 않는다는 것에 불만을 드러내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방송에서 농담처럼 탄생한 프로젝트 걸그룹이 음악 방송에서 마지막 무대를 꿰차지 못 해 입술을 내미는 건 우스운 상황이다. 하지만 가만히 곱씹어보면 마냥 우습지만은 않다.
C.I.V.A의 데뷔는 허구의 상황을 실제처럼 보이게 하는 모큐멘터리라는 장르의 묘한 힘이 발휘된 순간이었다. 여기에 이수민이 실제 이상민의 허락을 얻어 설립된 LTE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이 되면서 방송과 현실의 경계는 더욱 모호해졌다.
시즌2 초반 오랜만에 방송에 복귀한 탁재훈을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 출연시키려고 뛰어다녔던 이상민은 실제 자신이 '복면가왕'에 출연하며 꿈을 간접적으로나마 이뤘다. 래퍼가 아닌 보컬리스트로 대중 앞에 섰던 이상민의 무대는 '복면가왕' 최고 반전 무대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상민은 "'음악의 신'을 통해 시청자 여러분께 미약하지만 즐거움을 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 기쁘다. 방송은 끝나지만 여러분의 기억 속에 LTE와 C.I.V.A, 그리고 '음악의 신'이 영원하길 바란다"는 소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