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국내외 연구진이 공동연구를 통해 전기없이 움직일 수 있는 바이오 하이브리드 로봇(이하 바이오 로봇)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8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미래부의 해외우수연구기관유치사업(GRDC) 지원을 통해 설립된 서강-하버드 질병 바이오물리 연구센터의 국제 공동연구진(서강대 최정우 교수 - 하버드대 케빈 키트 파커 교수와 박성진 교수 연구팀)이 수행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지에 8일자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이번에 개발된 바이오 로봇은 생체세포와 무기물이 결합한 가오리 형태의 로봇으로 내부의 동력기관 없이 물속에서 유영이 가능하다.

빛의 자극에 반응하도록 조작한 세포를 로봇의 뼈대에 근육조직으로 배양하고, 근육이 빛의 빈도 등에 따라 수축-이완하게 함으로써 로봇이 움직이는 원리이다. 배양세포로는 쥐의 심근세포를 이용하였으며, 바이오 로봇의 근육구조와 물속에서 유영하는 움직임은 실제 가오리와도 유사하다.

최정우 서강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생체조직과 기계가 결합된 바이오 로봇의 가능성이 제시됐다"면서 "향후 인공 지능 기술과 결합하여 인간과 같은 로봇의 개발로까지 확장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송경희 미래부 국제협력총괄담당관은 "향후 국제 공동연구가 연구현장에 확산돼 이 같은 의미있는 연구성과들이 지속적으로 도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GRDC는 국내 연구기관과 글로벌 수준의 해외 우수연구기관이 국내에 공동연구센터를 설치하고 상호 인력교류 등을 통해 공동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해외 과학기술자원 유입의 활성화와 우수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 2005년부터 총 40개의 센터를 선정‧지원했으며 현재는 서강-하버드 질병 바이오물리 연구센터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총 21개의 센터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