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선박 늘리고, 고가 용선 선박 줄이고”…현대상선·한진해운, 경쟁력 강화 본격 착수

2016-07-06 17:51
현대상선, 1만TEU급 컨테이너선 6척 확보
한진해운, 일부 선박 반환…용선료 부담 줄여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구조조정 중인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서로 다른 방법으로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대형선박 확보에 주력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고가의 장기 용선 선박이 많은 한진해운은 보유 선박을 줄이는 방법을 통해서다.

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올 1월부터 이날까지 1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새로 인도 받았다.

모두 2013년에 발주한 신조 선박으로 용선을 통해 확보했으며, 선주는 영국계 선사인 조디악이다.

현대상선은 이 중 5척을 최근 확장한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미주 동안 노선 NYX에 잇따라 투입했다. 나머지 1척은 지난 1월 남미 서안 노선에 배치했다.

미주 동안 노선은 현대상선의 주력 중 하나로, 선박 크기가 기존 4600TEU급에서 1만TEU급으로 커졌다.

1만3100TEU급이 10척으로 사선과 용선 5척씩이며, 1만TEU급은 용선으로 6척을 보유 중이다.

현대상선은 최근 성공적인 구조조정으로 정부의 선박펀드를 지원 받아 다수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달 중으로 예정된 출자전환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400%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정부의 선박 펀드 지원 조건인 ‘부채비율 400% 이하’를 충족시킬 경우,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통한 선대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선대 대형화는 운송 단위당 원가를 절감시켜 운임 경쟁에서 앞설 수 있게 해주는 핵심요소”라며 “향후 주력 선대를 더욱 대형화시켜 원가 절감 및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진해운은 용선료가 고가인 선박을 잇달아 반환하며 노선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작업에 나선다.

한진해운은 이날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용선 기간이 만료된 총 11척의 장기 용선 선박(컨테이너 8척, 벌크 3척)을 선주에게 반환한다고 밝혔다.

반선 예정인 선박에는 2008년, 2009년에 고가로 용선한 배들이 포함돼 있으며, 대부분 현재 시세에 맞춰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재용선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향후 한진해운은 고가 용선료 지급 부담을 덜게 돼 자금 상황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한진해운은 운항 원가 절감을 위한 전략적 노선 재편 및 노선 합리화 등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지속 추진해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고, 3분기 성수기부터 영업 흑자 실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이번 반선 계획에 따라 저비용 고효율 선박으로 대체함으로써 노선 운영을 최적화하는 한편, 비용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컨테이너 용선 선박의 경우, 대부분 반선 후 재용선 예정으로 안정적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체 선대 규모는 유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