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 강조했던 국가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결국 표절이었나
2016-07-06 12:58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지난 4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새 국가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Creative Korea)’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창의성을 강조했던 브랜드였던 만큼 만만치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크레아티브 프랑스(Creative France)’는 프랑스 무역투자진흥청 내 ‘비즈니스 프랑스’가 자국의 혁신성과 창의성을 세계에 알리고자 디자인, 테크, 산업, 요리, 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도입한 캠페인이다.
손혜원 의원이 표절의 근거로 제시한 부분은 문구의 위치와 색이다. 크리에이티브란 단어가 국가 이름 앞에 온 것과 빨강과 파랑을 쓴 것이 표절의 증거라는 것이다.
이어 “지금까지 35억원이 들어갔고 앞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홍보비용이 들어갈 것이다. 리우올림픽과 평창올림픽에서 사용한다고 하지만 당장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국가 브랜드를 설정하면서 타국에 있는 디자인과 이미 있는 이름을 베꼈다는 것은 국가적 망신이다. 이 문제 대해선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반드시 따져보겠다.”고 비판했다.
문체부는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선정 전에 이미 디자인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진행했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난해 국가브랜드 사업을 진행하면서 태극의 빨강과 파랑을 모티브로 한 ‘대한민국의 DNA를 찾습니다. KOREA’ 로고에서 이미 사용해왔고, 이를 이번 슬로건에 입혀 재해석했다”고 해명했다.
슬로건의 문구도 ‘크리에이티브 프랑스’는 첨단기술과 IT 기업 등을 타깃으로 창의성을 강조했지만,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는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핵심가치로 ‘크리에이티브’를 선정한 것이기 때문에 표절이 아니라는 것이 문체부 측의 설명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프랑스와 우리의 경우는 성격과 내용이 다르다. 크리에이티브는 이미 많은 나라에서 정책명이나 프로젝트명으로 사용해오고 있다.”고 반박했다.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는 문체부가 새롭게 제작한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로 지난해 추진단을 구성해 3만여건의 공모작과 ‘한국다움’에 대한 127만여 건의 키워드를 분석해 최종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