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조양호 이사장은 인하대 송도캠퍼스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라! … 인천평화복지연대
2016-07-06 10:01
재단 이사회 산하에 (가칭)인하대학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하라!
인하대가 송도캠퍼스 용지 매입에 갈팡질팡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언제는 용지매입 대금 을 10년으로 연장해 달라고 무리한 요구를 하더니, 이제는 일부만 매입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인하대는 재정이 어렵다며 원래 계약했던 송도국제도시 11-1공구 22만 5,000㎡중에서 선수금으로 낸 만큼(총 1077억 중 403억 원)의 일부토지만(약 2만평)을 매입할 수 있게 해달라고 인천시에 요청하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인천시의회 의원들은 인하대가 호주머니 사정에 맞게 매입하도록 해주는 것은 특혜며, 다른 대학에 매각하거나 산업용지로 용도를 바꾸는 등 대책을 세우라고 인천시에 주문했다.
인천시도 원칙에 위배되어 불가하며, 특혜 논란을 없애기 위해 인하대 송도캠퍼스 조성 예정지의 보존등기와 등기부등본이 나오는 7월 말경 인하대에 계약이행 촉구 공문을 보낼 것이라고 한다.
왜 이렇게 꼬였을까? 그 이유는 재정부족이다. 인하대의 재정난은 학생수가 줄어들면서 등록금 수입이 감소하고, 재단의 전입금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하대가 그동안 송도캠퍼스 용지매입에 투입한 약 400억 원은 인하대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것이었고, 한진재단은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
현재 한진그룹의 인하대 재단전입금 규모는 인하대 전체 재정의 2.9%(약 80억)에 불과하다. 154개 사립대학의 재단전입금 평균이 5.1%(약 140억)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밖에 안 되는 수준인 것이다.
인하대 학생들은 이로 인해 교육환경이 총체적으로 부실화 되고 장학금 등이 지속적인 비용절감 압박을 받게 됐다며 재단의 투자확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인하대 교수회도 ‘최순자 총장과 정석인하학원 이사회에 고하는 글’ 에서 “최순자 총장의 파탄적 행태와 그로 인한 우리 대학의 명예와 신인도의 참담한 실추는 총장 개인의 잘못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러한 인사를 총장으로 선임한 재단 측의 잘못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이는 그저 최소한의 전입금을 납부한다는 것만으로 학교에 대한 의무를 다한 것으로 자처하고 학교발전의 장기적 청사진도 없이 오로지 비용절감에만 급급하며 대학을 그저 소극적 관리대상으로 취급하는 동안 점점 열악해지는 교육환경으로 인해 우리 대학이 수도권을 대표하는 명문사립대학에서 일개 군소 지방사립대학으로 전락하는 것을 수수방관해 온 재단의 학교정책이 낳은 필연적 결과라고 아니할 수 없다.” 라고 밝히고 있다.
결국 인하대 송도캠퍼스 건립 문제가 파행으로 치닫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한진 재단에 있는 것이다.
송도캠퍼스 문제는 인하대 구성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천발전을 위해서는 인하대, 인천대 등 지역 내 대학의 올바른 성장과 민·관·산·학·연의 상호협력이 중요하다. 이렇기에 인천지역시민사회는 인하대의 송도캠퍼스 건립 사업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조양호 이사장과 최순자 총장은 인하대가 송도캠퍼스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역시민사회의 커다란 지원과 범시민운동이 있었음을 똑바로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송도캠퍼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교수, 학생 등 학내 구성원들 뿐만아니라 건립을 함께 추진했던 지역시민단체들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의가 필요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인하대 교수회는 “송도 캠퍼스 건립을 포함한 전반적 교육여건 강화와 관련된 파격적인 신규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재단은 차라리 교직원, 학생, 동문, 지역 시민사회로 구성된 위기관리를 위한 협치체제에 수평적으로 성실하게 참여하여 명문 인하의 전통을 되살릴 수 있는 획기적 변화를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라며 재단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최근 인하대의 부분매입 의사는 재단 이사회에서 안건으로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이 이렇다면 이는 조양호 이사장의 의지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이 한진해운의 회생을 위해서 그룹의 명운을 걸고 전력투구 하고 있음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다.
이로 인해 한진그룹이 인하대에 투자할 여력은 거의 없어 보인다. 어찌보면 이번 일은 계약미이행 위약금(107억원)을 피해보려는 꼼수 일수도 있고, 더 이상 대학에 투자 할 수 없다는 선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조양호이사장은 이런 임시방편이 인하대의 중장기발전계획 수립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인하대는 2015년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B등급을 받아 패널티로 정원의 4%가 이미 감축되었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다가는 회생 불능의 상태로 추락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인하대의 중장기적인 발전방향에 대해 조양호이사장이 하루속히 합리적인 결단을 내리길 촉구한다. 송도캠퍼스 건립을 새로이 추진할 것인지, 기존 용현동 캠퍼스에 집중할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마련해야 한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송도캠퍼스 건립에 소요되는 재정(약 4,000억원)의 투자를 약속하던지, 아니면 현 재정상황에 맞게 용현동 캠퍼스의 교사부족 문제 해결과 교수채용에 집중 투자하던지 양단간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조양호이사장은 교수, 학생, 지역시민사회의 의견을 받아들여 재단이사회 산하에 (가칭) ‘인하대학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길 바란다. 우리는 한진재단이 더 이상 특혜논란을 만들지 말고 인천지역과 인하대 발전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길 기대하는 바이다.
2016.7.6
인천평화복지연대
(상임대표 강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