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번째 소비시장 ‘인도네시아’… “한류로 문 열어라”

2016-07-05 11:00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인구 2억5000만의 세계 4번째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 공략을 위해 한류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김극수)과 무협 자카르타지부는 ‘인도네시아 소비시장을 열어라’ 보고서를 통해 시장 공략의 열쇠로 한류와 연관된 문화콘텐츠, 식음료, 화장품, 헬스케어 4개 분야를 선정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리면서 인도네시아의 신흥 소비계층인 젊은 소비자 공략에 적합한 분야로 문화콘텐츠를 꼽았다. 인도네시아는 태국과 더불어 한류의 인기와 성장성이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는 시장이다.

인도네시아 젊은 층은 한국에 대한 키워드로 ‘스타일’과 ‘패션’을 꼽는 등 한국 문화가 세련되었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다. 향후 인도네시아 콘텐츠 시장은 관련 인프라 개선과 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더욱 확대될 전망이며, 한국의 K-pop과 K-drama는 물론 캐릭터와 영화, 게임 산업까지 기회가 풍부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 번째로 우리 기업의 활약이 기대되는 분야는 식음료다. 외식 문화가 발달한 인도네시아에서 최근 다국적 음식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현지에서 한국산 라면과 과자, 아이스크림, 음료수, 김, 조미료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딸기 등 한국산 신선식품 또한 인기다. 과거에는 한국 음식의 수요층이 자카르타에 거주하는 중국계 인도네시아인에 집중돼 있었으나 최근 다양한 소비자층이 한국 식음료를 찾고 있다.

소득 수준 향상과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에 따라 화장품 시장도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무슬림들의 많아 전반적으로 보수적이지만 아름다움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 수준은 높다는 평가다. 특히 한류에 힘입어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반면, 일부 중저가 브랜드는 완제품 수출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고급 브랜드와 저가 현지 브랜드 사이의 샌드위치 상황을 벗어나는 것이 주요 해결과제로 꼽힌다.

또 지역 및 계층간 의료 인프라 격차가 좁혀지며 헬스케어 시장 또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2월 헬스케어 인프라 개선을 위해 의료서비스 분야의 외국인 투자 허용 지침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육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현지에 의약품 공장을 준공하는 등 관련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보다 많은 기회의 창출을 위해서는 우리의 선진화된 병원 운영 정책과 헬스케어 분야의 전문성 및 경험을 현지 병원들과 공유하며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유승진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인도네시아는 2억5000만명의 인구와 5000~6000만 명의 중산층, 적극적 소비성향 등 소비시장으로서 매력적인데다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 우리 기업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현재 한류 열풍이 최고점에 다다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종전과 차별화된 문화콘텐츠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등 진출 전략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