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업종 관련 중소기업 대출 62조원

2016-07-05 07:11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취약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하청업체와 협력기업 등 관련 중소기업으로 여파가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IBK기업은행 산하 IBK경제연구소가 5일 발표한 '2016년 하반기 경제 및 중소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취약업종과 관련한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약 62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조선·해운·철강·석유화학·건설 등 5개 취약업종에 의존하는 중소 협력업체와 하청업체가 많아 구조조정 과정에서 충격이 전이될 수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기업대출 시장 점유율 1위(1분기 기준 22.4%)인 기업은행을 보면 취약업종의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에 대한 매출 비중이 30% 이상인 중소기업의 대출 잔액이 5조원에 달한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 가운데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 이하인 경우도 1조9000억원에 이르렀다. 

연구소는 좀비기업에 대한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도 약 4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취약업종 구조조정의 여파가 중소기업으로 전이되면 중소기업은 자금조달에 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이 대출에 더 신중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연구소에 따르면 중소기업에 대한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 지수는 지난해 2분기 9를 기록했으나 4분기 -3으로 떨어졌고, 올해 2분기에는 -9까지 내려갔다.

연구소는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며 부실기업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은행이 우량기업으로 대출을 집중해 자금사정의 양극화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