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NC 다이노스 외야수 나성범(27)이 팬과 선수단 투표를 합산한 ‘인기 순위’에서 1위에 올라 KBO리그 최고의 ‘인기남’에 등극했다. 이용규(한화 이글스)는 팬 투표에서는 나성범에 앞서 최다 득표를 했으나 선수단 투표에서 아쉽게 밀렸다.

KBO는 4일 2016 KBO 올스타전에 출전할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 베스트 12에 이름을 올린 24명을 최종 확정해 발표했다. 이번 올스타전은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처음 열린다.

KBO는 6월7일부터 7월1일까지 25일간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KBO 앱과 KBO STATS 앱에서 팬 투표를 실시했다. 또 6월15일에는 5개 구장을 찾아 당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감독, 코치, 선수를 대상으로 선수단 투표를 했다.

총 투표수는 팬 171만5634표, 선수단 349표로,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를 70% 대 30%의 비율로 합산하여 최종 점수를 집계했다.

올해 최고의 별은 나성범이 차지했다. 나눔 올스타(NC, 넥센, 한화, KIA, LG) 외야수 부문 후보였던 나성범은 10개 구단 120명의 후보 중 가장 높은 61.89점을 받았다. 최종 합계에서 나성범은 유일하게 60점대를 얻어 53.95를 기록한 이용규를 제쳤다.

팬 투표에서는 이용규가 102만7328표를 받아 101만9654표를 기록한 나성범에 7674표 앞섰으나 선수단 투표에서 큰 격차로 갈렸다. 나성범은 선수단으로부터 236표를 받았고, 이용규는 140표에 그쳤다. 선수단의 압도적인 지지율이 가른 결과였다.

팬심과 선수단의 지지가 엇갈려 베스트 12가 달라진 포지션도 있다. 드림 올스타(두산, 삼성, SK, 롯데, kt) 외야수 후보 박건우(두산)는 팬 투표에서 63만288표를 얻어,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3명을 뽑는 외야수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박건우는 선발 출전을 꿈꿨다. 하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67표에 그쳤다.

대신 최형우(삼성)가 148표, 김문호(롯데)가 123표로 선수단의 높은 지지를 받으면서 박건우를 제쳤다. 타격 1위 김문호는 프로 데뷔 11년 만에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됐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은 드림 올스타 지명타자로 개인 통산 10번째 올스타전 무대를 밟는다. 이승엽은 10차례 모두 감독 추천이 아닌 투표로 선발돼 진정한 국민타자의 위용을 뽐냈다.

KBO리그 6년차 두산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는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 베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태형(두산) 드림 올스타 감독과 김경문(NC) 나눔 올스타 감독은 6일 감독 추천 선수 총 24명을 발표한다.

KBO는 1일 마무리한 투표에 참가한 팬들에게 추첨을 통해 2016 KBO 올스타전 입장권(30명, 1인 2매)과 올스타 유니폼 상의 레플리카(30명)를 경품으로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