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4개 모델하우스에 10만명 몰려...하반기 분양시장 일단 '청신호'

2016-07-03 13:22
하반기 24만가구 분양... "브렉시트, 미국 금리인상 등 변수"

▲지난 1일 오프한 '아크로 리버하임' 모델하우스 앞에 내방객들이 줄을서며 장사진을 치고 있다.  사진=대림산업 제공
 

아주경제 최수연·백현철 기자 = 올해 하반기가 시작되는 7월 첫째주 전국 10곳에서 모델하우스 오픈이 예정돼 있으며 1만2000여 가구가 청약에 돌입한다. 지난 1일 오픈한 모델하우스 4곳에서는 주말 3일 동안 총 9만8500여명이 내방하면서 뜨거운 분양열기가 이어졌다.

불안한 전망이 많았던 올해 상반기 아파트 시장은 중도금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활황 분위기를 어느 정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브렉시트, 미국금리 인상 등의 다양한 변수가 작용함에 따라 상반기보다는 둔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첫째 주는 전국 17개 사업장에서 총 1만2752가구가 공급된다. 지난 1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4곳은 주말 3일 동안 총 9만8500여명이 방문하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동작구 흑석동 158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아크로 리버하임' 의 모델하우스에는 3만8500명이 방문하며 유닛을 구경하거나 상담을 받기 위해선 최소 30분은 기다려야 하는 진풍경이 그려졌다. '아크로 리버하임'은 한강 조망권이 가능하며 지하철 9호선 흑석역이 도보권에 위치해 신논현역, 여의도 등 중심업무지구로 편리하게 출퇴근할 수 있다. 분양가는 3.3㎡당 2240만원으로 책정됐다.

같은 기간 롯데건설이 경기도 용인시 신갈동 상미지구에 짓는 '신흥덕 롯데캐슬 레이시티'의 모델하우스에도 내방객들이 몰리면서 1만5000명이 찾았다. 59~84㎡(이하 전용면적 기준)의 중소형 면적으로만 구성돼 있으며 단지가 수원신갈IC와 약 1㎞ 거리에 위치해 있어 경부고속도로와 경부~외곽순환고속도로를 통해 각각 서울 강남, 송파까지 약 2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우미건설이 춘천 후평주공3차를 재건축하는 '춘천 후평 우미린 뉴시티' 모델하우스에도 1만5000여명이 방문했다. 77㎡, 84㎡ 총 941가구를 분양하며 지상 31층의 고층 건물로 들어선다. 지난달 30일 문을 연 '여수 웅천 꿈에 그린' 모델하우스에는 3만여명이 찾았다. 여수시 웅천택지지구 관광휴양상업 3단지 C4-2, 3블록에 아파트 1781가구와 오피스텔 188실이 함께 들어서는 주거복합단지다.

올 상반기 청약시장에 뛰어든 1순위자는 총 150만447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7만7452명)과 비교해 1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경쟁률이 수백대 1을 넘는 단지들도 대거 쏟아지며 분양 시장이 열기를 띄웠다.

하반기에도 분양 열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하반기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24만4803가구로 수도권에 14만119가구, 지방에 10만4684가구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도금 대출 규제, 브렉시트, 미국 금리 인상 등 조선·해운업계 구조조정 여파 등의 변수에 따라 하반기 분양 시장이 다소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하반기에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분양 시장 전망을 좌우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대출 규제가 분양 시장에 영향을 미쳐 기존 지방의 미분양 지역과 활발한 수도권 지역 간의 격차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의 변수를 지나치게 과대 포장하기 보다는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연성에 대해 주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동현 KEB 하나은행 행복한부동산센터장은 "중도금 대출 규제로 인해 고분양가로 치솟고 있는 아파트들이 분양가를 낮출 수 있다"면서 "시장에서도 자율적으로 눈치를 봐서 진정 효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