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쓰레기매립지 난지도 월드컵공원 동식물 '천국'… 서울시, 자연 생태공원으로 변신 중

2016-07-01 11:15

 [난지도 월드컵공원 내 주요 동식물. 사진=서울시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과거 쓰레기매립지이던 난지도 월드컵공원이 자연 생태공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는 월드컵공원의 생태계 모니터링 결과 2000년 공원 조성 전 600여 종에 불과했던 동식물이 작년 약 1400종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현지의 억새, 모감주나무 등 356종은 공원 조성 뒤 생태계 다양성 증진 및 경관 개선 차원에서 식재했다. 식물생태계의 건강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귀화식물은 2003년 116종에서 최근 서양벌노랑이, 자주광대나물 등 78종으로 줄었다.

야생조류는 2000년 33종에서 2015년 90종으로 늘어났다. 박새, 물까치 등 텃새가 가장 많지만 겨울철에는 되새, 밀화부리 등 철새들이 많이 찾아온다. 아울러 가을철 이동기에도 중간기착지로 역할한다.

양서파충류로는 멸종위기종인 맹꽁이을 비롯해 줄장지뱀 등 10종이 살고 있다. 육상곤충으로는 땅강아지, 홍점알락나비 등 15목 106과 386종이 발견됐다. 과거 한두 차례 성체만 관찰되던 자라는 어린 개체들도 보여져 안정적인 서식이 이뤄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오진완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월드컵공원이 환경생태공원으로 생태계가 서서히 바뀌어가고 있다. 시민들과 함께 생물종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