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매립하던 서울 난지도 환경ㆍ생태공원으로 거듭

2014-03-24 09:14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1978~1993년 1억5000만톤의 쓰레기를 매립한 서울 난지도가 환경ㆍ생태공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매립가스와 침출수 등 오염물질 배출은 절반으로 줄었고, 1000여종 이상의 동ㆍ식물이 둥지를 틀었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13년도 월드컵공원 자연생태계 모니터링'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작년 5~12월 식물 및 야생조류 등 7개 분야의 전문가들과 서울시가 함께 실시했다.

오염물질은 대표적 지표인 메탄가스 발생량과 침출수의 화학적산소요구량 각각 2002년과 2004년에 조사한 수치에서 절반 이상 준 것으로 나타났다.

쓰레기가 썩으면서 발생하는 메탄가스 발생량은 2002년 8523톤에서 2013년 3601톤으로 57.8% 감소했다. 침출수의 화학적산소요구량 총량은 2013년 기준 71톤으로 2004년(164톤)보다 56.7% 이상 줄었다.

대기오염도는 2002년부터 현재까지 기준 이내로 꾸준히 유지해 주변 주거지역과 거의 차이가 없다.

자연생태계의 경우 식물 582종, 균류 84종, 동물 426종 등 모두 1092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물은 공원으로 조성 전 271종이던 것에서 꾸준히 증가, 지금은 귀화식물을 포함한 자생종 311종, 식재종 271종 등으로 늘어났다.

야생조류는 28과 50종이 관찰됐다. 큰말똥가리, 새매 등 멸종위기종 또는 천연기념물 6종과 제비, 청딱다구리 등 서울시 보호종 8종이 출현했다.

육상곤충 부문에선 2006년 이후 보이지 않던 멸종위기종 왕은점표범나비가 노을공원에 다시 출현했고, 기후변화지표종인 물결부전나비도 난지천공원에서 관찰됐다.

환경변화에 민감한 양서ㆍ파충류는 멸종위기종 맹꽁이 등 6과 9종이 확인됐다. 수서무척추동물은 월드컵공원 내 하천과 습지에 총 39과 63종의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시섭 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거대 쓰레기산에서 환경ㆍ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 월드컵공원 생태계가 서서히 복원되고 있다"며 "시민들이 마음 놓고 찾아와 쉬어갈 수 있도록 안전한 매립지 환경 유지 및 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