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비노조, 단식농성 4일째…여전히 교육감은 "모르쇠"

2016-06-30 20:40

▲단식농성 4일째인 박인수 제주학비노조 지부장이 "이석문 교육감은 책임지고 교섭에 응하라"고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 제주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이 거세게 일고 있다.

노동자들은 “제주도교육청은 끝까지 갈 테면 가봐라”며, 이석문 교육감을 겨냥해서는 “책임지고 교섭에 응하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제주지부(지부장 박인수, 이하 제주학비노조)가 30일 노숙농성 17일째, 박인수지부장의 무기한 단식농성 4일째가 되고 있다.

제주학비노조는 “이석문 교육감은 여전히 교섭 요구를 거부하고 있고 농성장에서 밤을 새운 노동자들의 외침을 무시하며 매일 출근길에 마주치지만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들은 “이틀간의 파업! 17일차의 노숙농성! 4일차의 단식! 다음달 초 2차 총파업 예고! 에도 진보교육감이라는 이석문 교육감은 여전히 교섭장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아이들의 엄마이자 학부모인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교육현장의 차별을 없애달라는 절박한 요구가 아이들의 예산이나 빼먹는 요구로 치부하고 있다”며 “전혀 들으려고 조차 하지 않는다”고 교섭에 나설것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면서“오히려 학생, 학부모들은 2차 총파업 예고에 불안에 떨고 있음에도 여전히 교섭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들은 “어제 노조의 요구로 어렵게 이루어진 총무과장 면담에서도 상여금 금액 공개 거부, 여전히 노동조합의 양보만을 요구하고 있다”며 “끝까지 갈 테면 가보라는 식”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이 교육감을 향해서는“여름날 여성노동자가 4일째 단식을 하고 있다. 진정 학교비정규직 노동자가 교육청 앞마당에서 죽어나가기를 바라는 것인가?”하고 따져 물었다.

이들은 “오늘로써 이석문 교육감 취임 2주년이 됐다. 교육감 공약사항인 학교비정규직 처우개선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교육감 스스로 돌아보길 바란다”며 “진보교육감 2년 동안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졌고, 교육현장에서의 직종간의 갈등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교육청의 갑질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교육감은 제주 교육의 수장답게 교섭 파행 사태에 책임지고 공개 교섭자리로 나서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