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이석문 교육감 취임 2주년 "결실과 비전은"

2016-06-30 17:01
이 교육감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취임 2주년을 맞아 30일 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년간 추진한 제주교육의 결실과 비전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 우리 아이들에게 꿈과 끼 가능성을 열겠다는 신념으로 길을 걸어온 제주도교육청이 진보교육감 시대 2년을 맞이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취임 2주년을 맞아 30일 교육청 고객지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교육의 2년: 0~10+@’라는 주제로 지난 2년간 추진한 제주교육의 정책·성과(결실)와 비전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 교육감은 “걸어온 2년은 아이들의 삶과 교실에 희망을 만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자평했다.

지난 2년간의 결실로는 △행정→배움 중심으로…수능‧청렴도 전국 1위 △‘건강‧진로‧진학’ 지원 시스템 마련 △‘고교체제개편’으로 고등학교 희망 만들기 △4·3평화인권교육시작…진학범위 ‘인 아시아’ 확대 △‘방송통신중’ 등 운영…안전한 학교 환경 구축 노력 △‘아침밥이 있는 등굣길’‧‘다혼디배움학교’ 운영 △질문이 있는 교실‧문예체 동아리 지원 등 인공지능 시대 대비 등을 꼽았다.

비전으로는 앞으로 ‘함께’ 만든 결실을 토대로 교육 희망과 아이들의 행복으로 소통을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아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100세 시대를 실현하는 지혜를 모으겠다”며 “아이들이 교육을 떠올릴 때 ‘따뜻함’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정→배움 중심으로…수능‧청렴도 전국 1위

이 교육감은 “제주교육은 ‘행정 중심에서 배움 중심 문화’로 변화하고 있다”며 “ 덧붙이고 지시하는 행정이 아닌 ‘덜어내고 지원하는 행정’을 펼치는 교육 중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교사와 아이가 사랑으로 눈을 맞추며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실이 서서히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성산고의 학업 중단자 수는 단 한명도 없었다. 표선고도 지난 2014년에 비해 확연히 줄어든 것(2014년 24명 → 지난해 3명)에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성과는 수능과 청렴도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는 결실이 나타났다. 수능은 지난 2년 전국 1위를 유지했고, 청렴도도 지난해 1위를 달성했다. 또한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도 상위권을 이어가고 있다.

◆‘건강‧진로‧진학’ 지원 시스템 마련

이 교육감은 “아이들의 건강과 진로, 진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소아 정신과 전문의 2명을 채용해 ‘학생건강증진센터’의 문을 열었다. 여기에 아이 한 명이 가진 다양한 문제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개선하는 ‘혼디거념팀(’함께 돌봄‘의 제주어)’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학업 중단율과 학생 관심군 비율, 학교폭력 발생 건수가 감소했다. 학생 비만율과 저체력(4‧5등급) 학생도 2014년에 비해 떨어졌다. 학생 행복 지수는 2014년 65.2%에서 지난해 71.1%로 나타나 약 6% 늘었다.

대학입학 지원관과 취업 담당관도 채용,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의 꿈과 끼, 가능성에 맞춰 진로‧진학을 체계적으로 설계하고 있다. 달라진 대입전형에 대응하면서, 수시 및 읍면고 진학 등에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특성화고는 공무원과 공기업, 대기업 등 좋은 일자리에 들어가는 실적이 늘고 있으며, 제주도와 주요 기업 등과 협력을 통해 특성화고 아이들을 위한 더 좋은 일자리를 늘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고교체제개편’으로 고등학교 희망 만들기

‘고교체제 개편’은 이 교육감의 첫번째 공약이다.

이 교육감은 “고교체제 개편 추진을 위해 학교 구성원, 동문,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도내 30개 고등학교를 활성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부 학교에서 의미있는 성과가 나오고 있다. 성산고의 ‘국립 해사고’ 설치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내년부터는 함덕고에 음악과, 애월고에 미술과가 운영된다.

이 교육감은 “고입 선발고사를 폐지함으로써 2019학년도부터 내신 100%로 학생들을 선발하는 새로운 고입전형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무교육인 중학교 교육과정의 본질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며 “아이들의 꿈과 끼, 가능성을 다양한 진로‧진학으로 연결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게 됐으며, 제주시 동지역과 읍면지역간, 제주시 동지역내에서 이뤄진 불균형적인 진학 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4·3평화인권교육…진학범위 ‘인 아시아’ 확대

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제주4·3평화인권 교육’을 시작했다.

‘4·3교육주간’에서 아이들은 평화와 생명의 소중함, 제주 정체성을 함양하고 있다. 광주 교육청과 MOU를 체결해 제주 4·3 유적지와 광주 5.18 유적지를 연결하는 ‘역사 테마형 수학여행 코스’를 개발했다.

이 교육감은 “앞으로 전북, 경남 등 다른 지역과도 협력을 강화하겠다. 평화, 인권의식을 키우고, 배움이 중심인 수학여행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 아이들의 꿈과 가능성의 영역이 아시아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진학범위 인 아시아(In Asia) 확대’ 정책에 따라 북경과 상해, 하노이, 호치민 교육 관계 기관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제주의 아이들이 현지 대학을 다닐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최근에는 아일랜드 더블린시 교육위원회와 교육 교류 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다음달 캐나다 오타와-칼튼 교육청과 상호 교류 협약이 성사될 예정이다.
 

 

◆‘방송통신중’ 등 운영…안전한 학교 환경 구축 노력

모두가 배움의 즐거움을 누리고,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올해 방송통신중학교와 공립형 대안교육기관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 교육감은 “이 학교에서 잠시 미뤘던 배움의 의지가 타오르고 있다”며 “꿈과 희망을 다시 이야기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함께 “‘안전한 학교 환경 구축’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또한 누리과정 등 어려운 예산 여건 속에서 노후 학교 시설 개선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피력했다.

◆‘아침밥이 있는 등굣길’‧‘다혼디배움학교’ 운영

교육청은 비만율 등 몸 건강 문제를 개선하고 학교 일과시간 정상화를 위해 ‘아침밥이 있는 등굣길’을 시행했다.

초‧중등은 8시 반 이후, 고등은 8시 이후로 등교시간을 조정했다. 아침밥을 먹고, 1km는 걸어서 등하교 하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초‧중등 의무교육 본연의 의미를 실현하고, 교육복지를 확충하기 위해 ‘초등학생 현장 체험 학습비’와 ‘읍면지역 중학교 수학여행비’ 전액을 지원하는 복지정책을 실천했다.

지난해 5개 학교에서 출발한 제주형 혁신학교 ‘다혼디배움학교’는 현재 10개교로 늘었다.

이 교육감은 “교장의 리더십을 토대로 교직원과 학부모, 학생들이 수평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좋은 학교를 만들고 있다”며 “교사가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계속해 구현해 나갈 방침”이라고 약속했다.

◆질문이 있는 교실‧문예체 동아리 지원 등 인공지능 시대 대비

‘알파고 현상’으로 대변되는 인공지능 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궁극적인 교육의 방향성은 인공지능과 차별되는 인간 고유의 본성을 키우는 것으로 ‘예술적 감수성’과 ‘질문하는 능력’이 대표적이다.

이 교육감은 “제주교육의 미래를 지금부터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으며 자발성과 주체성, 상상력을 키우는 ‘질문이 있는 교실’을 실현하겠다”며 “‘교육 중심 시스템’을 충실히 추진하며, 교사가 아이 한 명의 질문에 집중하는 교실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아이들이 문예체 동아리와 주제탐구 동아리를 만들고 참여하면서, 예술적 감수성을 함양하도록 하겠다”며 “이를 기반으로 질문하는 능력을 키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