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또 오해영’이 해영이를 관찰하는 다큐멘터리처럼 보이기를 원했어요.”

서현진이 29일 서울 논현동 빌라드베일리에서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 종영을 기념하며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난 여전히 내가 애틋하고 잘되길 바라요’ 라는 대사를 읽으면서 정말 많이 울었어요. 그래서 정말 잘 전달하고 싶었고요. 이번 작품에서는 제 민낯을 다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였어요. 물론 오해영과 서현진은 다르지만 제가 연기하기 때문에 제 민낯을 다보여주지 앉으면 공감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드라마가 해영이의 리얼 다큐멘터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진짜 서현진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서현진은 “나도 사람인지라 창피해서 순간순간 타협하고 싶고, 여기까지만 할까 싶은 순간이 있었다. 그럼에도 내가 한 작품 중에 가장 솔직하게 임했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12회에 ‘너한테 그렇게 쉬웠던 나를,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그렇게 쉬웠던 나를, 어떻게 이렇게 쉽게 버리니’라는 대사가 있어요. 저는 분명 그걸 느꼈던 순간이 있지만 입 밖으로 내놓은 적은 없었거든요. 그래서 일부러 촬영장 가기 전까지 한 번도 소리 내어 읽지 않았어요. 촬영장에서 처음으로 그 말을 내뱉으면서 진짜 많이 울었어요. 오해영이 사랑 받았던 이유 아닐까요? 모두 느끼지만 차마 말하지 못했던 것을 시원하게 말하는 거요.”

그럼 아쉬움은 있다. 서현진은 “가장 솔직하게 연기했지만 모두 솔직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또, 내가 이 감정을 100%로 느끼고 있다면 잘 전달될 줄 알았다. 하지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앞으로 작품을 하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부디 그러길 바란다”고 했다.

서현진 주연의 드라마 ‘또 오해영’은 28일 마지막 방송에서 케이블 월화드라마 최초로 시청률 10%를 넘기며 종영했다. 작품의 히로인은 단연 서현진. 예쁘고 일도 똑 부러지게 하는 동명이인 오해영(전혜빈)에게 항상 비교돼는 보통의 오해영을 맡아 평범을 비범하게 연기하며 데뷔 15년 만에 시청자에게 자기 이름을 각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