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없던 보릿고개, 나홍진·박찬욱 덕에 넘었다 [상반기 결산-영화④]
2016-06-29 05:00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근래에 없던 보릿고개였다. 2016년 상반기, 천만 관객 돌파 영화가 탄생하지 못했거니와 천만 관객까지 들먹일 필요 없이 200만 관객을 넘은 한국 영화는 ‘검사외전’(970만명)과 ‘곡성’(685만명, 상영中) ‘아가씨’(408만명, 상영中) ‘귀향’(358만명)까지 네편 뿐이다. 100만 관객을 모은 영화도 가뭄에 콩 나듯 해 ‘탐정 홍길동’(143만명) ‘시간이탈자’(120만명) ‘동주’(116만명) ‘오빠생각’(106만명) ‘날, 보러와요’(106만명) 뿐이고 이 중 ‘동주’와 ‘날, 보러와요’ 만이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천만 관객에 근접하며 상반기 영화 중 흥행 1위에 오른 ‘검사외전’의 영광은 ‘스크린 독과점’ 오욕으로 얼룩진 것이다. 대체공휴일까지 포함된 설 연휴를 노골적으로 노린 이 영화는 2월 8일 1779개 스크린에서 9252번, 9일 1812개 스크린에서 9451회 상영됐다. 상영점유율은 8일에 53.6%, 다음날 53.1%다. 한국 은막 중 절반 넘는 곳에서 ‘검사외전’을 틀었다는 의미다.
두 영화는 칸 국제영화제 필름마켓에서도 사랑받았다. ‘아가씨’는 전 세계 175개국에 판매되며 한국영화 중 가장 많은 국가에 팔린 작품이 됐다. ‘곡성’ 역시 미국, 프랑스, 중국을 비롯한 10여 개국에서 사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