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올 여름엔 농촌 여행으로 추억 만들자"

2016-06-28 10:50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동필 장관[사진=농림축산식품부]

자연은 삶이 버겁고 영혼이 지친 인간의 안식처다. 자연은 인간을 아무 조건없이 받아주고, 품어주고, 다독여준다. 자연에서 멀어질수록 인간은 완고해 진다. 도시의 바쁜 일상에 허덕이는 현대인에게 자연속의 휴가는 꼭 있어야 할 쉼표다. 특히 자연을 벗하고, 지친 심신을 재충전하는 삶의 보너스다.

이제 여름 휴가철이 다가온다. 누구는 산으로, 누구는 바다로, 또다른 누구는 들로, 강으로 떠날 것이다.

그리고 ‘한 폭의 추억’을 각자의 가슴에 담아올 것이다. 아직 정해 놓은 휴가지가 없다면 올 여름엔 농촌으로 추억 여행을 떠나보자.

농촌을 체험하고, 자연을 만나고, 토종음식을 맛보고, 전통문화를 둘러보고, 농촌의 정(情)을 느껴보자. 자녀가 초·중생이라면 농촌은 더 없는 교육현장이다. 농촌에서 자연의 깨끗한 물, 산, 강, 바다, 들, 꽃과 농작물을 생산하는 농업인의 수고로움을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는 체험만한 교육은 없다.

우리의 농촌은 곳곳에서 ‘의젓한 관광지’로 변신하고 있다. 정부의 규제 완화와 농촌 스스로의 자구노력이 어우러져 이뤄낸 변화다.

특히 농촌민박에 대한 규제완화는 농촌을 찾는 분들의 불편 해소는 물론 농가소득 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2015년 7월부터 시행된 농촌민박 조식허용으로, 전국적으로 2만4000여개에 달하는 농촌민박에서 아침식사 제공이 허용됐다.

그러나 농촌민박 활성화와 투숙객의 불편 해소를 위해 올해 2월에 개최한 '제9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는 조식과 함께 석식 제공도 허용키로 하고, 농어촌정비법 개정을 추진중이다.

농촌 민박사업도 기존의 연면적 230㎡미만의 1개 동으로 제한했지만, 기존의 부속 건물을 개조한 별채도 포함시킬 계획이다.

농촌여행에서 독립된 공간에 머물기를 희망하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해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향후 농촌민박에 석식 제공까지 허용되면 농촌에서 신선하게 재배한 농산물을 활용해 만든 농가의 독특한 음식이 농촌관광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음식산업을 창출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름은 캠핑의 계절이다. 농촌에도 많은 캠핑장이 만들어 지고 있다. 농촌으로 아이들과 함께 추억의 여름 캠핑을 떠나보자.

2014년 조사결과 농업회사법인 140개소가 농촌관광사업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농산물 생산·가공·유통 등에 국한된 농업회사법인의 사업범위를 관광휴양단지사업, 관광농원사업, 주말농원사업까지 할 수 있도록 지난해 7월에 확대했다.

농어촌관광․휴양단지사업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규제 개선 결과, 경기도 용인시 농업회사법인들은 빠르게 늘어나는 여름철 캠핑수요에 맞춰 오토캠핑장과 관광농원으로까지 사업범위를 넓혔다.

또 충남 청양 알프스 마을의 경우, 얼음축제와 조롱박 축제 등 농촌체험․관광사업을 통해 지난해 35만명의 관광객 유치와 22억원 매출 창출로 6차산업화의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5000여개의 농업회사법인이 확장된 사업범위로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이를 기초로 농촌 관광객이 늘면 농가 소득과 일자리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다.

개발제한구역내 농촌체험마을 시설의 설치도 가능토록 허용했다. 그간 농촌체험휴양마을사업으로 체험프로그램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개발제한구역내에서는 체험관이나 숙박시설, 음식점의 설치가 불가능했다.

지난해 9월부터 2000㎡ 이하의 체험관이나 숙박시설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개선해 자연이 잘 보존된 지역에서 농촌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일련의 규제완화는 농촌관광과 6차산업의 활성화를 통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은 관광의 보고(寶庫)다.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관광자원 개발, 소득 증대,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민간부문과 정부가 지혜를 모아야 할 부분도 많다.

정부는 하반기에도 농촌관광을 저해하는 규제는 과감히 철폐해 나갈 것이다. 글로벌시대에 해외여행을 탓할 순 없다. 세계로 나가 견문을 넓혀야 미래를 보는 혜안이 밝아진다.

하지만 우리의 농촌도 예전의 농촌이 아니다.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고 했다. 한번쯤 온 가족이 농촌으로 추억여행을 떠나보자. 농촌은 고향의 마음으로 자연만큼이나 조건없이 받아주고, 품어주고, 다독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