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박선숙 의원, 17시간 검찰조사 받고 귀가

2016-06-28 07:50

'총선 리베이트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당 박선숙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국민의당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수수 의혹 사건으로 박선숙 의원이 27일 오전 검찰에 출석해 17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28일 오전 2시 45분께 청사를 나선 박 의원은 지친 표정으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 말했다.
이날 왕주현 사무부총장이 구속된 데 대해서는 "지금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없다"고 말했다.

조사에서 어떤 부분을 집중 소명했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검은색 승용차에 올라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하면서 "기대하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께 큰 걱정 끼쳐드려서 죄송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사실관계를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리베이트 수수를 사전에 논의하고 지시한 혐의로 왕 부총장, 김수민 의원과 함께 중앙선과관리위원회에 의해 검찰에 고발됐다.

왕 부총장은 홍보업체 브랜드호텔 관계자를 중심으로 꾸려진 국민의당 선거 홍보 TF에 대가를 지급하려고 선거 공보물 인쇄업체 비컴과 TV광고 대행을 맡은 세미콜론에 광고계약과 관련한 리베이트 총 2억1620여만원을 요구, TF에 이를 지급하게 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이날 구속됐다.

비례대표 공천을 받기 전까지 브랜드호텔 대표였으며 TF에도 참여한 김 의원은 지난 23일 소환 조사에서 국민의당이 아닌 업체로부터 대가를 받은 것은 왕 부총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바로 다음 날 왕 부총장에 대한 영장을 전격 청구했다.

총선 당시 당 사무총장이었던 박 의원이 왕 부총장의 범행을 몰랐을 리 없다고 보는 검찰은 박 의원이 이를 지시했거나 보고를 받고도 묵인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박 의원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