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브렉시트 따른 실물경제 혼란 최소화 조치 추진"

2016-06-27 17:30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국내 은행들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실물경제의 혼란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

은행연합회는 27일 주요 은행장 회의를 개최하고 금융시장 안정 및 실물경제 활성화 등을 위한 세부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과 각 은행장들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이 우리나라 실물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위험회피 현상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이런 현상이 단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작은 이슈에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모니터링과 신속한 대응 체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각 은행은 브렉시트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외화유동성 점검 △건전성 관리 △실물부문 지원 강화 △컨틴전시 플랜 재점검 등의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외화유동성 상황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리스크 완화를 위한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유동성 자산을 추가로 확보하고 외화부채의 만기구조를 장기화 하는 등 가능한 방안들을 적극 마련할 예정이다.

또 브렉시트에 따른 실물부문의 영향이 무역경로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부담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자산건전성 확보를 통해 대외 충격에 대한 완충 여력을 유지키로 했다.

달러화, 엔화 가치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국내 수입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 무역대금 관련 금융지원 등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구조조정 기업들에 대해서도 현재 추진 중인 자구계획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구조조정 과정에 혼란을 발생시키는 일이 없도록 여신을 운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저신용·저소득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차질 없이 이행토록 한다.

이외에 은행별로 마련된 컨틴전시 플랜을 재점검해 상황 발생 시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