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압박외교 이번엔 캄보디아·라오스
2016-06-27 11:31
황인무 국방차관, 27일~7월 1일 양국 정부·군 최고위급 인사 예방
북한과 오랜 혈맹에 균열 조짐…대북 압박 동남아시아로 확대 기대
북한과 오랜 혈맹에 균열 조짐…대북 압박 동남아시아로 확대 기대
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 황인무 국방부 차관이 27일부터 내달 1일까지 캄보디아와 라오스를 잇따라 방문한다. 캄보디아와 라오스는 모두 북한과 혈맹인 관계로, 이번 방문은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0(무수단) 발사 성공 이후 우리 정부가 대북 압박외교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황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국방협력단이 27~29일 캄보디아, 29일~7월 1일 라오스를 각각 공식 방문하고 국방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황 차관은 캄보디아 총리를 비롯해 양국 국방장관 및 차관, 외교장관 등 정부와 군 최고위급 인사를 예방하고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의 성실한 이행 등 북핵문제 대응을 위한 공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황 차관의 이번 캄보디아, 라오스 방문은 우리 국방부 인사로는 역대 최고위급 방문이며, 이번 국방협력단에는 외교부와 청와대 실무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대북 압박외교를 이어가고 있는 우리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양국은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이후 북한 외무상 방문을 거절하는 등 북한과 거리를 두려는 기류도 포착되고 있어 우리 정부는 중동과 아프리카, 쿠바 등에 이어 동남아시아에서도 북한을 군사적,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려는 대북 공조 노력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캄보디아와 라오스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으로 이번 방문에서 북한 핵문제 관련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노력들을 국방부 차원에서 지원하는 협의도 있을 것”이라며 “역내 대북 공조 분위기를 확산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