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4만여명 관객 '한류'에 열광...한류콘텐츠축제 'KCON 2016 NY' 현장
2016-06-26 12:00
아주경제(미국 뉴욕) 신희강 기자 ="2014년 트위터를 통해 KCON 행사를 알게 됐다. 이번이 벌써 5번째 방문인데 너무 좋다. 7월에 열리는 LA 행사도 가고싶다.(매튜, 대학생)"
"올해 1월부터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주변에서 한국어 향상을 위해 케이팝을 듣는 것을 추천해 몇달 전부터 케이팝을 듣고 있다. 방탄소년단을 좋아한다.(스태파니, 중학생)"
지난 24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뉴욕 푸르덴셜센터. 30도에 육박하는 더위에 불구하고 센터 주위에는 긴 행렬이 이어져 있었다. 뉴욕 인근에서부터 멀게는 캐나다에서 K-POP(K팝) 공연을 보기 위해 왔다는 이들의 표정은 설레임이 가득했다.
사방에서 들리는 한국 음악과 곳곳에 배치된 한국 드라마와 연예인들을 보고있자니 흡사 한국에 와있는 느낌이 들었다. 이와 함께 라면과 화장품 등 국내 기업들과 중소기업들이 마련한 홍보 부스가 인산인해를 이루는 그 곳에는 '한류' 열풍이 불고 있었다.
CJ E&M이 올해 4번째로 주최한 'KCON 2016 NY'은 K팝부터 K드라마, K뷰티, K푸드 등 한국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종합 한류 페스티벌이다. 이번 행사는 'Let’s KCON(렛츠 케이콘)'이라는 컨셉으로, 관객들이 한류 문화를 매개체로 하나되어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규모와 위상을 두배 늘렸다. 양일간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뉴욕뿐 아니라 중·서부 및 인근 멕시코, 캐나다 등지에서 관객이 찾아와 한국 문화를 체험하며 '한국'을 주제로 하나가 됐다.
케이콘 행사장에는 한국 음악을 비롯해 음식, 화장품, 영화 등 한류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부스가 마련돼 있었다. 이 곳에서 관객들은 라면, 떡볶이 등 한국의 음식을 맛보는 동시에 한국 기업들의 제품을 체험하고, 한국식 메이크업을 배우면서 한류에 자연스럽게 동화됐다.
LA에서 왔다는 고등학생 그레이씨는 "세븐틴을 너무 좋아해서 친구들과 함께 직접 콘서트를 보러 왔다"면서도 "콘서트도 신났지만 신라면 등 색다른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어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들 역시 '메이드 인 코리아'로 무장한 패션과 뷰티 제품들을 알리면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부스 안에서 직접 메이크업을 해보고, 한국 전통춤을 추는 관객들의 모습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었다.
특히 저녁부터 시작된 다이나믹 듀오, 마마무, 방탄소년단, 비투비, 세븐틴, 에릭남, 에일리, 크러쉬, Day6 등 9팀 아티스트들의 화려한 콘서트 무대에서는 한류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1만석 규모의 공연장을 이틀간 가득 메운 관객들은 함께 한국어로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한국과 하나가 됐다.
무대 초반에 등장한 뉴욕 할렘가의 자립형 공립학교 '데모크라시 프렙 차터 스쿨 학생의 K팝 커버댄스 공연도 눈길을 끌었다. 사전 예선을 거쳐 통과한 이들은 최신 유행하는 한국 아이돌의 춤을 재연하면서 기쁨의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무대 중간에 깜짝 게스트로 등장한 인기 배우 임시완과 박보영에게도 관객들은 한 목소리로 환호의 탄성을 내질렀다. 일부 관객들은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외치면서 한국에 대한 무한정 애정을 표시했다.
K팝과 신기술이 결합된 무대 역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티스트의 댄스 퍼포먼스와 무대 뒤 LED 영상을 일원화 한 '인터렉티브 미디어 아트 시스템'을 무대에 선보이는 등 문화와 ICT 결합된 '컬처테크놀로지'에 관객들은 열광했다.
안젤라 킬로렌 CJ E&M 아메리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재는 미국에서 한류가 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음악부터 드라마, 뷰티 등 미국 전체 라이프스타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형관 CJ E&M 엠넷콘텐츠부문장은 "케이콘은 뷰티나 아이디어 상품 등 마케팅 플랫폼이 없는 중소기업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면서 "한류를 알린다는 자부심으로 지속적인 개선방안을 고민하고 브랜드를 높이는데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