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 릴레이인터뷰] 한유순 스테이션3 대표 "MS 윈도처럼 부동산 중개업 대표 서비스 제공"

2016-06-27 14:06

한유순 스테이션3 대표.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27일 역삼역 한국과학기술회관 4층. 엘레베이터를 나와 정면을 보면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인기를 끈 '혜리' 광고판이 눈 안에 들어온다.

이 곳은 부동산 중개앱 '다방'을 운영하는 회사 스테이션3. 입구에 들어사자 흡사 게임방같은 자유분방함속에 직원들이 분주하게 일을 하고 있다.

다크호스처럼 나타나 창업 3년만에 부동산 중개 앱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스테이션3의 한유순 대표를 아주경제신문이 찾아갔다.

"다방은 부동산 전월세 광고 플랫폼으로, 최근 방을 구하는 젊은층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모바일 앱입니다."

한 대표는 다방에 대한 간단한 소개로 인터뷰 운을 띄웠다. 2013년 2월 역삼동에서 젊은 청년들이 모여 시작한 다방은 2016년 4월 기준 누적 앱다운로드 700만 건, 월간 이용자수 200만명이 이용하고 있는 서비스다.

그는 "전 직장 동료와 학창 시절 친구들을 모아 자본금 1000만원으로 회사를 설립했다"며 "오늘 날까지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은 개발 초기부터 동거동락한 핵심 멤버들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과거 유명 게임회사인 게임빌과 넥슨에서 6년간 마케팅 업무를 담당한 바 있다. 당시 인연을 맺은 직장동료를 비롯한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지금의 회사를 차리게 된 것.

그는 "게임회사에서 일하는 것은 즐거웠지만 창업에 대한 욕구가 커져만 갔다"면서 "다행히 뜻이 통하는 친구들이 있었기에 퇴사를 결심하고 창업 전선에 뛰어들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까지만 해도 부동산 거래시장은 오프라인에서만 이뤄지는 게 대부분이었다. 한 대표와 동료들은 본인들의 IT 경험을 발휘하기에 적격이라고 판단, 개발에 뛰어들어 지금의 국내 최초의 오픈형 플랫폼인 다방 서비스가 탄생하게 된다.

한 대표는 "다방은 오프라인 근간이던 부동산 시장을 모바일 서비스로 옮겨와 다양한 종류 매물을 업로드하고 원하는 조건들을 선택해 한 번에 원하는 방을 찾는 서비스"라며 "무엇보다 소비자 편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새로운 서비스가 그래왔듯 다방 역시 초기에는 많은 시행착오와 난관에 부딪혔다. 한 대표는 "6개월 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선보인 다방의 브랜드 이미지가 전무했으며, 부동산 매물 자체도 모바일 앱에서 찾고 구하는게 생소했기 때문"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한 대표와 동료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전국의 부동산의 연락처를 확인해 끈질기게 매물을 올려줄 것을 요청했고, 사용자들의 입장을 고려한 상황별 검색 조건, 360도 매물보기 기능 등을 꾸준히 업데이트했다.

한 대표는 "창업 1년간은 동료들과 월급을 가져가 본 적이 없었다"면서 "발로 뛰고 끈질기게 버틴 결과 1년이 지난 시점에 운 좋게 엔젤투자를 받게되면서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 다방은 2014년 5월 래미안공인중개사 사무소로부터 첫 엔젤투자 1억원을 받게되고, 같은 해 12월 이후 미디어윌의 투자를 유치하게 된다. 올해 현재까지 다방 누적 투자액은 약 140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최초 수십 개였던 매물이 서비스 2년 여 만에 누적 40만개(월간 11만개)를 돌파할 정도로 성장했다.

한 대표는 "이러한 다방의 성장을 통해 부동산 온라인 거래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며 "지난해 초만 해도 8명이던 직원수 역시 현재는 42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으며, 서비스의 매출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동산 매물을 중개하는 광고 플랫폼 역할에 국한돼 있는 다방의 기능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추가해 나가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다방 앱 중심의 매물정보, 월세결제 등 종합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지난해는 연예인 혜리를 내세운 대대적인 캠페인을 통해 사용자에게 좋은 서비스를 알리는 데 집중했다"면서 "올해부터는 공인전용중개앱 출시, 부동산 특화 금융서비스 제공, 신용카드 결제시스템, 전월세 구간 매매상품 등 서비스 고도화와 사업다각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인바운드 고객들을 위한 사업 구상도 덧붙였다. 한 대표는 "부동산 전세와 보증시스템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라며 "일본을 비롯해 브라질 베트남 쪽에 대한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삼역에 있다는 이유로 회사명을 스테이션3로 지었다는 한 대표. 게임회사 출신답게 인터뷰 내내 유쾌하게 답변해준 그의 바람대로 다방이 한국의 윈도우로 자리잡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