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감기 예방법, '밀폐건물증후군' 주기적으로 바깥 공기 쬐어주는 것이 좋아…

2016-06-24 14:43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전현정 기자 = 여름감기 예방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여름감기는 냉방으로 인해 건물 내부와 외부의 온도 차가 심하게 나면서 인체가 온도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감기로, 가벼운 감기증상을 비롯해 몸살, 권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실내에 에어컨을 계속 가동하게 되면 실내의 수분이 응결되어 습도가 30~40%까지 낮아지므로 우리 몸의 호흡기 점막이 건조되어 인후염을 일으키고 두통과 소화불량이 발생하기도 한다.

과도한 실내외 온도차 외에도 '레지오넬라'라는 세균과 밀폐건물 증후군도 여름감기의 원인으로 들 수 있다.

에어컨을 청소하지 않은 채 사용하면 필터와 냉각수가 세균들로 오염되고, 이 세균들이 냉방기에서 나오는 공기를 통해 빌딩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감염시키는데, 이 감염균을 '레지오넬라'라고 부른다. 

이 균은 주로 호텔이나 종합병원, 백화점 등의 대형빌딩의 냉각탑, 수도배관, 배수관, 에어컨의 냉각수 등의 오염수에 서식하며, 호흡기를 통해 몸 속으로 들어와 2~12일 가량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다. 주로 감기처럼 목이 붓거나 고열, 설사, 오한,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심한 경우 쇼크와 출혈, 폐렴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 레지오넬라균은 사람 간에 전파되는 감염병은 아니지만 허약자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을 감염시킨다.

빌딩증후군의 일종인 '밀폐건물증후군'도 여름감기의 원인 중 하나이다. 밀폐건물증후군은 시원한 실내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빌딩 내부의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을 때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최근 지어지는 건물은 통유리벽과 창문을 활짝 열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고, 환기와 냉난방을 중앙집중적으로 관리하게 되면서 환기를 자주시키기 쉽지 않게 되었다. 이 증후군에 걸리면 주로 두통을 호소하고 눈, 코, 목 등이 건조해져 따갑고 통증이 있으며,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럽거나 피로감이 생길 수 있다.

여름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실내외 온도차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 온도는 22~26℃를 유지해 외부와의 온도차이가 5~6℃ 이내로 나도록하고 에어컨의 찬 공기가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은 1시간 가동 후 30분 정도는 꺼두는 것이 좋고, 적어도 2~4시간을 주기로 5분이상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에어컨은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고 필터는 최소 2주에 한번씩 청소한다. 덥다고 실내에만 있지말고 가끔 외부에 나가 바깥 공기를 쐬어주고 실내에 있을 때는 긴소매의 옷과 담요를 준비해두는 것도 여름감기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한편, 과로하거나 잠이 부족하게 되면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에 잘 걸릴 수 있으므로 잘 자고 잘 쉬는 것도 중요하며, 적절한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평소에 물이나 따뜻한 차를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는 딸기나 키위, 양배추나 파프리카, 브로콜리 등을 섭취하는 것도 여름감기를 예방하는 좋은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