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남느냐 떠나느냐” 국민투표 결과에 세계 이목 집중
2016-06-23 16:02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영국과 유럽연합(EU)의 운명은 물론 글로벌 경제의 미래를 결정지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찬반 국민투표가 실시 되었다. 투표가 시작된 23일 오전 7시(현지시각) 직전까지 여론조사 결과는 '박빙'으로 나타나며 영국은 물론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국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투표에 대한 등록 유권자는 4650만 여명으로 사상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표는 전국 382개 개표소에서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현지시각 23일 오후 10시 (한국시각24일 오전 6시) 투표가 마감되지만 공식 출구조사가 실시되지 않아 결과를 바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략적인 개표 결과는 24일 오후 3시(한국시간)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투표 직전 온라인 조사업체 유고브가 투표 직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유럽연합(EU) 잔류 쪽이 51%로 탈퇴(49%) 의견을 2%포인트 앞섰다. 또 다른 조사업체 콤레스에서도 EU 잔류(48%)가 탈퇴(42%) 의견을 6%포인트나 앞섰다. 입장을 결정하지 못했다는 의견은 11%에 달했다.
그러나 설문조사업체 TNS의 조사에 따르면 EU 탈퇴 의견은 43%로 잔류(41%)를 2%포인트 앞섰다. 오피니엄에서도 EU 탈퇴(45%)가 잔류(44%)를 소폭 앞섰다.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은 부동층도 10%에 달해 이들의 표심이 결과를 가를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투표일을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파운드화 환율은 전날보다 0.9% 급등한 파운드당 1.4844달러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브렉시트가 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브렉시트가 현실화된다면 파운드화 환율은 파운드당 1.35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파운드화 폭락에 대비해 유로화나 달러화로 환전하려는 사람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우체국에 따르면 21일 기준 환전액이 지난해 같은 날보다 74% 늘었다. 이 가운데 온라인 환전액은 전년 같은 날보다 381%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의 주요 국채 외환 주식 거래소 운영사들은 보조 인력을 동원해 거래 폭증과 변동성에 대비 중이다. 여론조사에서는 찬반이 엎치락뒤치락 하지만 대부분 트레이더들은 탈퇴는 시장에 서프라이즈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투표를 앞두고 다수의 세계 지도자들은 잔류를 호소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브렉시트를 찬성하는 것은 자해 행위"라고 경고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EU와 영국 간 재협상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