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전’ 최용수 감독, 서울의 영웅으로 떠났다
2016-06-22 21:23
FC 서울 서포터즈들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현수막을 펼쳐, 어쩌면 마지막 일수도 있는 최용수(43) FC 감독에게 인사를 건냈다. 관중들은 경기 내내 목청 높여 응원했고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승리를 바쳤다. 모두 최용수 감독을 위한 것이었다.
FC 서울은 22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산 무궁화 프로축구단과의 2016 KEB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윤주태의 2골에 힘입어 2-1으로 이겼다.
최용수 감독이 중국 프로축구 장수 쑤닝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는 발표가 21일 있었다. 경기 전 최용수 감독은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지난 2011년 감독대행으로 FC 서울의 사령탑을 맡기 시작한 최용수 감독은 2012년 K리그 우승, 2013년 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15년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FC 서울 선수들은 최용수 감독에게 기쁨의 마침표를 선물했다. 윤주태는 전반 30분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안쪽에서 오른발슛으로 상대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제자는 스승을 꽉 끌어안으며, 그동안의 고마움을 전했다.
후반 10분 윤주태는 두 번째 골을 넣었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에서 박주영이 넘어지며 공을 뒤로 흘려줬다. 쇄도하던 윤주태는 오른발 강슛으로 두 번째 골을 완성했다. FC 서울은 후반 30분 한 골을 내줬지만, 역전은 없었다. 골키퍼 유상훈은 여라 차례 선방으로 FC 서울의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의 고별식이 열렸다. 팬들은 목청 놓아 ‘최용수’를 외쳤다.
최용수 감독은 “젊음 청춘을 여기서 바쳤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서포터즈들이 힘을 줬다. 또한 힘을 때는 버스 속에도 있어봤다. 끝이 아닌 또 다른 만남을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용수 감독은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