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은퇴 결정 철회는 인공지능 때문?

2016-06-22 17:00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22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투자자들에게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주총 동영상 캡쳐)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60세가 되는 해에 은퇴하기로 한 결정을 철회한 이유가 인공지능(AI)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2일 손정의 사장의 은퇴 철회 결정이 인공지능이 인간의 뇌를 초월하는 기술적 특이점 ‘시귤래리티(Singularity)’의 도래를 앞두고 경영에 대한 의욕이 다시 살아났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본격적인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를 앞두고 손정의 사장이 그 동안 주장해 온 ‘정보혁명’의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싱귤래리티의 도래를 ‘인류사상 최대 패러다임 시프트’라고 표현한 바 있으며, 2018년에 반도체에 탑재된 트랜지스터 수가 인간의 뇌세포 보다 많아질 것이라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질문을 받은 손 사장은 인공지능의 활용에 대해 “일본과미국에 통신망을 갖췄다는 점이 중장기적인 사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의 진화가 사업 기회를 넓힐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은퇴 결정을 철회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소프트뱅크 투자자들은 손 사장의 은퇴 철회 결정이 인공지능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일부 투자자는 “손 사장의 은퇴 결정 철회에 따른 니케시 아로라 부사장의 퇴임이 발표된 시점이 주주총회 전날인 밤 8시였다”며, “사전에 주주들에게 송부된 통지에도 니케시 아로라의 유임이 기재됐었다는 점 때문에 급조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