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드라마를 움직이는 사람들③]'별그대' 문보미 HB엔터테인먼트 대표 "현지화 전략, 폭스 디즈니가 목표"
2016-06-24 00:15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우리의 창조적 콘텐츠와 중국의 자본력을 합쳐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중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함께 가는 방향을 찾아야합니다"
초대박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제작한 HB엔터테인먼트 문보미 대표는 별그대의 성공이 가진 파급력이 상상이었다고 밝힌다. 문 대표는 "별 그대는 중화권 및 미국, 유럽 지역과 다양한 작품을 진행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 작품이고 더 글로벌한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시발점이 되어 줬어요. 인지도를 쌓았으니 현지화 전략으로 가야합니다. 20세기폭스나 디즈니 같은 그룹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라고 밝힌다.
이 정도 성공한 드라마를 만들었다면 성공을 자축할 만도 하련만 문 대표는 별 그대 이후 바로 '포스트 별 그대'를 준비했다. 덕분에 별 그대 이후 내놓았던 드라마 '용팔이', '펀치' 등 모두 성공을 거뒀다. 문 대표는 보다 글로벌화된 콘텐츠를 내놓는 것만이 장기적인 성공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항간에서 중국 엔터사업과 손을 잡는 것이 우리 엔터사업의 자생력을 뺏기는 것이 아닌가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물론 걱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국내 드라마 제작사가 아무 기반없이 해외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녀는 "자금력이 부족한 국내 제작사들에게는 중국의 거대 자본이 절실하고 자체 콘텐츠와 성공모델이 필요한 중국입장에서는 한국의 스토리가 필요해요. 한국의 뛰어난 콘텐츠 제작능력이나 인력이 중국시장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은 상당히 위험하지만 정부의 콘텐츠 보호를 위한 적절한 규제, 콘텐츠 제작사와 투자사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협력해간다면 자금력에 시달리는 한국 드라마 제작 시스템을 위해 상당한 대안이 되어줄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HB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이했다.
하지만 거창한 세레머니도 이벤트성 행사도 준비하고 있지 않다. 문 대표의 성격 자체가 요란한 것을 싫어하기도 하고 외형보다 내실을 중시한다는 기조때문이다.
"10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기업과 전략적 사업구상을 진행중입니다. 우리에게 10주년의 의미는 글로벌이죠. 해외에서 성공하지 않는 한 다음 10년을 기약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HB엔터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문 대표는 "전 세계 인구가 함께 공감하고 시청할 수 있는 드라마에 대한 도전정신"이라고 말했다.
"하나의 드라마가 무형의 아이디어로 시작해 거대 콘텐츠로 성공하기까지 보이지않는 수많은 시간과 비용,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매일 절감하고 있습니다. 한 작품의 단기적인 성공보다는 1년 후, 2년후, 5년후 나아가아 할 콘텐츠의 방향을 항상 고민합니다. 그래서 신인 작가 개발을 위해 비중을 두고 콘텐츠로서 성공할 수 있는 다양한 결합 등을 시도하려 합니다. 세계시장에서 HB엔터테인먼트의 위상이 자리잡히는 날까지 쉼없이 달려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