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비빔면 아성에 도전하는 '비빔라면'

2016-06-23 00:01

[사진=팔도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라면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비빔면 성수기는 6~8월이지만, 최근 이른 더위에 비빔라면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반라면 시장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국물 없는 라면은 2013년 4000억원대에서 2014년 4300억원, 지난해 5000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다.

지난해부터 농심의 '짜왕' 등 국물 없는 라면이 인기를 보이는 데다 올해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비빔면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여름 비빔면의 절대강자는 단연 팔도의 '팔도비빔면'이다. 지난해 5~7월 비빔 봉지면 시장에서 팔도비빔면의 시장점유율은 63%를 차지했다.

비빔라면의 원조 격인 팔도비빔면은 3월부터 광고를 시작하는 등 일찌감치 여름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 누적 판매량 10억개 돌파를 기념해 양을 20% 늘린 '팔도비빔면 1.2'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정판으로 1000만개 한정 생산된 이 재품은 출시 50일 만에 완판돼 1000만개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한정판 제품에 힘입어 올 1~4월 2500만개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신장했다.
 

[사진=농심 제공]


라면 업계 1위의 농심은 여름철마다 구겨지는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지난 4월 신제품 '드레싱누들'을 내놨다.

드레싱누들은 자신만의 개성 있는 재료를 추가할 수 있는 '모디슈머' 열풍을 반영한 제품이다. 농심은 소비자들이 각자 기호에 맞게 다양한 제품을 넣어 요리해도 소스가 부족하지 않도록 소스를 타 비빔면 대비 30% 더 담았다.

반응도 좋다. 기존 비빔면과의 차별점이 입소문을 타며 출시 두 달 만에 매출 50억원을 돌파했다.

오뚜기도 올여름 국물 없는 라면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진짬뽕'을 볶음면으로 즐길 수 있는 '볶음진짬뽕'에 이어 지난 3일에는 상큼하고 매콤한 소스의 파스타라면 '아라비아따'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비빔라면은 여름 한 철 장사라고 생각했지만, 최근 시장규모가 꾸준히 성장하면서 여름 라면의 저변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팔도비빔면을 중심으로 한 국물 없는 라면의 차별화 전략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