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광주 호국퍼레이드 취소"

2016-06-20 20:29
11공수여단·31사단, 참여 철회…지역사회에서도 원치 않아

31사단은 오는 25일 광주에서 열리는 '2016 호국보훈 한마음 퍼레이드'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사진은 지난달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거행된 '제3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박승춘)는 20일 광주 '호국보훈 한마음 퍼레이드' 취소를 결정했다.

보훈처는 "광주시와 지역단체가 11공수특전여단뿐만 아니라 육군 31보병사단 등 군부대의 참여를 원하지 않아 광주 호국퍼레이드는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퍼레이드는 빛고을시민문화관부터 옛 전남도청까지 도심 1.4㎞를 행진할 예정이었지만, 여기에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으로 투입됐던 11공수여단이 참여하기로 해 5·18단체 등이 거세게 반발했다. 이에 11공수여단과 31사단은 참가를 철회했다.

'황금박쥐 부대'라고 알려진 11공수여단은 5·18 당시 광주 금남로에서의 집단 발포와 주남마을에서의 민간인 학살 전력이 있다.

보훈처는 퍼레이드 참가에 난색을 표한 31사단에게 군악대를 중심으로 참여해줄 것을 요청하고 퍼레이드 코스를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지역사회의 반대 여론에 따라 행사를 전면 취소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