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탐 민니하노프 타타르스탄 공화국 대통령 방한, ‘비즈니스포럼’ 개최

2016-06-20 17:10

루스탐 민니하노프 타타르스탄 대통령이 20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 타워에서 열린 ‘한-타타르스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무역협회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루스탐 민니하노프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 대통령 일행이 지난 19일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양국간 교역·투자 등 경제협력 확대를 협의했다.

민니하노프 대통령은 20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이시종 충북 도지사와 면담을 가졌다. 이 지사는 이날 면담에서 “세계삼보연맹의 명예 총재를 맡고 있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타타르스탄 공화국 대통령을 이번 대회에 초청해 러시아와 한국의 무예를 겨뤄보는 장을 만들고자 한다” 며 공식초청 의사를 밝혔다. 민니하노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무예마스터십 기간 중 대표단을 보내는 등 대회에 함께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타타르스탄는 세계무예마스터십에 킥복싱 선수를 파견하는 방안을 놓고 조직위와 협의중에 있다.

민니하노프 대통령 일행은 삼성전자 서울 사무소로 이동해 딜라이트(D’ Light) 전시장을 견학한 뒤 박상진 삼성전자 대표이사와 오찬을 겸한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민니하노프 대통령은 삼성의 자국 투자 및 사업을 확대해 줄 것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니하노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한국무역협회와 공동으로 주최한 ‘한-타타르스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타타르스탄 경제에 대해 설명하고 양국 기업간 교류 확대를 주문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타타르스탄이 추진하고 있는 최첨단 기술도시(Innopolis) 소개 및 주요 기업과의 면담 및 양해각서(MOU) 체결, 타타르스탄 시장진출 환경과 전략 세미나 등이 이어졌다. 또한 아폴로, 동아전기, 이오렉스, 씨드온, 한진디앤비 국내 플랜트 및 산업용 원·부자재 업체들은 타타르스탄 기업과 확정 기준 총 2200억 여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포럼 후 민니하노프 대통령은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로 이동해 황교안 국무총리와 면담을 하고, 다음 방문 국가인 몽골로 떠났다.
 

한국무역협회와 타타르스탄 개발청은 20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 타워에서 열린 ‘한-타타르스칸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간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뒷줄 왼쪽부터)티모닌 알렉산드로 주한러시아 대사, 루스탐 민니하노프 타타르스탄 대통령, 김정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눌리남 타타르스탄 투자개발청장(앞줄 왼쪽부터)과 김정수 한국무역협회 김정수 국제사업본부장이 MOU에 서명하고 있다.[사진=무역협회 제공]


한편 전날에는 방한 첫 일정으로 김민석 민주당대표, 신성범 의원들과 오찬을 갖고, 이번 방한의 목적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어 롯데월드 어드벤처 등 롯데그룹 시설을 견학했다. 타타르스탄은 현재 실내 테마파크 건설을 추진중이다. 러시아는 여름이 3~4개월로 짧고 겨울이 8~9개월로 길기 때문에 대규모 실내 놀이시설의 수요가 크다. 이에 타타르스탄 공화국 정부는 실내 테마파크·랜드마크 건설 계획을 확정했으며, 타타르스탄과 야드란 그룹이 건설비용을 투자키로 했다.

대통령 방한 일정에 맞춰 한국에 온 야드란 그룹 관계자는 “타타르스탄 및 야드란 그룹은 놀이공원 시설과 운영을 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한국의 롯데월드, 삼성 에버랜드와 같은 선도 업체들과 공동사업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공사비용은 타타르스탄과 야드란 그룹에서 80~90%를 투자하고, 경험이 많은 한국 기업이 10~20%를 투자한 후 운영은 전적으로 한국기업이 해주길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니하노프 대통령 일행은 이어 판교테크노 밸리를 견학한 뒤 I-KAIST로 이동, 교육사업과 창조 IT사업에 있어 양국간 협력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저녁에는 서울 청계천을 둘러보고 서울시 고위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졌다. 타타르스탄 공화국은 청계천 개발 사례를 모델로 삼아 수도 카잔에 있는 탁류가 흐르는 강의 하천 정비와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편, 타타르스탄은 러시아 연방 내에서 석유·가스 생산의 3분의 2를 점유하고 있는 볼가·우랄 유전의 중심이며, 수도 카잔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석유화학 대기업이 밀집해있는 ‘석유 화학 콤비나트’가 형성되어 있다.

외교·국방에 관한 권한은 러시아 연방정부에 있지만, 선거에 의해 선출된 독자적인 대통령과 의회 및 사법부를 갖춘 자치공화국으로,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타트네프트(원유 정제), 니즈니깜스키(석유화학), 카마즈(자동차)등 거대한 국영기업들이 소재해 있다.

타타르스탄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분쟁으로 인한 러시아와 서방(유럽, 미국)간의 상호 경제제재로 유럽산 공업용 원·부자재 및 농산물 수입이 2014년 이래 금지됐다. 이에 러시아는 유럽에 편중되었던 구매선을 다각화 하고자 하고 있으며, 한국은 향후 수년이 러시아 진출의 절호의 기회다. 야드란 코리아 밸브의 공업용 밸브 수출(3년간 3000억원 규모 추정)을 기점으로, 변압기·수처리시설 등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플랜트 분야는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가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