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中 철강업, 영구공장폐쇄는 2% 불과
2016-06-20 12:01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지난해 중국에서 영구적으로 폐쇄한 철강공장은 전체 생산능력의 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철강업계 구조조정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참고소식망이 20일 전했다.
매체는 지난해 철강생산량의 1/3 가량이 휴업상태에 들어갔지만, 이들이 속속 생산을 재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중 대표적인 업체는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에서 가장 민영철강업체인 연간 생산량 500만톤의 숭팅(松汀)이다. 쑹팅은 지난해 11월 공장가동을 멈췄다. 하지만 지난 2월 다시 생산을 재개했다.
쑹팅은 6000명의 직원을 고용했을 정도로 업황이 좋았지만 철강산업의 과잉생산현상이 불거지고, 건설산업이 정체기에 돌입하면서 경영난을 겪게 됐다. 2015년 초부터 급여가 정상적으로 지급되지 않았고, 부분감산에 돌입했으며, 구조조정이 진행됐다. 급기야 쑹팅은 지난해 11월 무기한 공장폐쇄를 결정했다. 당시 쑹팅은 전기세마저 낼 수 없는 처지였다.
올해 초 정부가 시장에 돈을 풀면서 건설경기가 다소 호전됐고, 그동안 휴업하던 철강공장은 일제히 생산재개에 돌입했다. 쑹팅 역시 2월말부터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지방정부 역시 현지의 고용불안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공장재가동에 우호적이었다.
중국은 2020년까지 1억5000만톤의 철강 생산능력을 축소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쑹팅같은 업체들이 생기면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셈. 중국의 철강연구업체인 워더강톄왕(我的鋼鐵網)의 쉬샹춘(徐向春) 총감은 "정부에게 있어서 취업이 가장 큰 문제"라며 "구조조정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요소는 고용"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채권평급기구인 후이위(惠譽)는 강철업계의 채무 규모를 6000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또한 중국강철공업협회는 작년 회원업체가 총 645억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2014년에는 회원사들은 전체적으로 226억위안의 흑자를 기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