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패드' 삼킨 러스왕…중국 스마트폰 시장 '진격'

2016-06-20 10:07
올패 판매량 목표 6000만대…화웨이·오포·샤오미 어깨 나란히

러스왕, 쿨패드 최대 주주로 우뚝[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온라인동영상기업으로 시작한 러스왕(樂視網·LeTV)이 스마트폰·전기차 등 방면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엔 중국 토종 스마트폰기업 쿨패드(酷派)도 삼키며 중국 4대 스마트폰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쿨패드는 자사 최대 주주인 데이터드림랜드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11%를 10억4700만 홍콩달러에 러스왕에 매각했다고 17일 밝혔다고 경화시보(京華時報) 등 현지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이로서 러스왕이 지난 해 6월 확보한 지분까지 모두 합쳐 총 지분 28.9%로 쿨패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데이터드림랜드는 쿨패드 창업주인 궈더잉(郭德英) 회장이 운영하는 회사다. 사실상 쿨패드 회장이 회사 운영권을 러스왕에 넘긴거나 다름 없는 셈이다.

러스왕은 자사의 인터넷 경쟁력과 쿨패드가 보유한 연구개발(R&D), 공급망, 특허, 오프라인 유통채널, 애프터서비스 등 우위를 결합해 중국 4대 스마트폰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심산이다.

쿨패드는 2014년까지만 해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레노버·화웨이를 제치고 삼성까지 위협하던 다크호스였으나 최근 중국 스마트폰 업체 약진으로 경쟁에서 밀렸다. 현재 R&D 인력 3000여명을 보유하고 있는 쿨패드는 매년 매출의 10%를 R&D에 쏟아붓고 있다. 전 세계 7개 R&D센터도 운영 중으로, 확보한 특허만 7000여개에 달한다. 중국 전역에 500개 직영점도 운영하는 등 오프라인 유통망도 탄탄하다.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러스왕과 쿨패드가 뭉치면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5000만~6000만대에 달해, 2017년엔 1억 대도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로써 러스왕은 화웨이·오포·샤오미와 함께 나란히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 '톱4'에 이름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스마트폰 인력도 적극 스카우트하고 있다. 화웨이 아너 총재 출신인 류장펑(劉江峰)이 이미 러스왕에 합류, 쿨패드 최고경영자(CEO)에 임명될 예정이다. 또한 펑진저우(彭錦洲) 화웨이 전 임원도 쿨패드에 합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2004년 베이징에서 탄생한 러스왕은 온라인동영상 기업으로 시작, 최근 스마트폰·영화·스포츠·전기차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러스왕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14년말 미국에 전기차 회사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장 공략을 선언한 러스왕은 올 4월 전기차 콘셉트 카도 공개해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