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 강화에 돈 몰리고 수익률 뛰고

2016-06-19 06:00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강화하면서, 관련상품에 돈이 몰리고 수익률도 뛰어오르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주식형펀드 자금은 올해 들어 수조원이 빠져나간 반면 채권형펀드나 머니마켓펀드(MMF)로는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이나 엔화, 글로벌 채권이 두각을 나타내는 가운데 이른바 '머니무브'가 본격화 되고 있는 것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금과 엔화, 글로벌 채권 가치는 올해 들어 16일까지 각각 21.9%, 13.6%, 7.1% 상승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는 안전자산 비중을 더 늘리고 싶어한다"며 "심리적인 면에서 보면 채권가격과 금값이 5월 고점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펀드자금 유출입 현황을 보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브렉시트 우려와 같은 글로벌 불안 요인이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안전자산인 채권 쪽으로 투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와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국내주식형펀드(806개)에서 올해 들어 15일까지 3조5596억원이 순유출됐다. 결국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은 50조8570억원으로 감소했다. 설정액은 2015년 8월 말 50조원대를 회복한 뒤 올해 3월 중순 55조6000억원까지 늘었지만, 다시 50조원대를 위협받고 있다.

반면 MMF에는 올해 들어 19조2774억원이 더 들어왔다. 설정액은 104조5628억원으로 늘었다. 국내채권헝펀드로도 4조3364억원이 순유입됐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자산관리(WM)사업부 연구원은 "금융시장 전반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자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반면 저금리 여파로 채권 투자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투자심리가 당분간 시장을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물론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더 강해질 것인지는 브렉시트 현실화 여부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이뤄지면 영국과 유럽 경제가 타격을 입고, 세계 경기도 악화돼 유럽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도 악영향을 받는다"며 "영국 이외 국가에서 유로존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안전자산 선호로 채권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영국 탈퇴가 결정되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중기적으로 브렉시트 영향을 봤을 때에는 안전자산 쏠림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