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 사무실·자택 압수수색에 농협 '당혹'

2016-06-17 11:43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올해 초 치러진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결국 김 회장을 정조준해 압수수색에 나서자 농협 내부에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그동안 농협법 개정안,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농축산물 소비 위축 우려 등으로 안팎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현직 회장마저 검찰 수사 대상의 한 복판에 섰기 때문이다.

17일 농협과 검찰 등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오전 김 회장의 사무실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선거운동 관련 서류와 선거캠프 일지, 개인 다이어리, 컴퓨터 파일 자료 등을 확보했다.

김 회장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치러진 올해 1월 불법선거운동 문자메시지 전송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 치러진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사진)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의 칼끝이 결국 김 회장을 정조준해 압수수색에 나서자 농협 내부에선 당혹감이 감돌고 있다. 사진은 농협중앙회 23대 회장취임식에서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는 모습. [김세구 기자]


1차 투표에서 3위로 밀려 결선에 오르지 못한 합천가야농협 조합장 최덕규(66·구속) 후보가 결선투표 직전 대의원 107명에게 당시 전남 나주 남평농협 조합장이던 김병원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는데, 여기에 김 회장이 개입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는 공식적인 입장없이 검찰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는지도 몰랐다"며 "김병원 회장이 농협 사내 변호사도 선임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대응해 왔는데, 갑작스런 압수수색에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본사 압수수색은 회장 사무실만 했다"며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것은 아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또 다른 농협 관계자도 "농협법 개정안을 놓고 내부에서 반대 목소리도 나오는 등 어수선한데 이런 일까지 겹쳐 난감하다"며 "일단은 차분하게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