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감기업 매출 감소세 지속…1분기 2.0%↓
2016-06-16 12:00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국내 법인기업의 매출 감소세가 2014년 2분기 이후부터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16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외감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외감기업의 매출액 감소율은 지난해 1분기 4.7%를 기록한 이후 2분기 4.3%, 3분기 1.6%를 기록했으며 연간으로는 2.4%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이 확대되면서 직접적인 수치 비교는 어렵지만 법인기업의 매출액 감소세는 2014년부터 지속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추세적으로 보면 매출액 감소세가 2014년 2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3% 줄었다. 석유화학의 경우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8.0% 감소했으며 금속제품은 철강 가격 하락에 따라 8.4% 줄었다.
비제조업 매출액 역시 0.2% 줄었다. 특히 전기가스의 경우 LNG 가격 하락으로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4% 급감했다.
조선·해운업의 경우 전반적인 발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도 줄었다. 올 1분기 운송장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5.2% 증가한 바 있다. 비제조업 중 운수업 역시 지난해 1분기 2.45% 증가했으나 올 1분기에는 3.04% 감소로 돌아섰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매출액 역시 감소세를 지속해 올 1분기 2.9% 줄었다. 중소기업의 경우 올 1분기 2.1% 증가했다.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외감기업의 수익성은 가격요인에 의해 개선됐다. 외감기업의 올 1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6%로 전분기 5.2%에서 0.4%포인트 상승했다.
수익성 개선에는 유가 하락에 비해 제품 가격 하락폭이 작아 마진율이 좋아진 점이 영향을 끼쳤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분기 1100.29달러에서 올 1분기 1200.86달러로 9.1% 상승했다.
대기업의 경우 지난해 1분기 5.3%에서 올 1분기 5.7%로 0.4%포인트 올랐으며 중소기업의 경우 4.7%에서 5.1%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각각 6.1%, 5.0%로 지난해 1분기 5.4%, 4.9%보다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