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국방부와 손잡고 '대공 발칸포 사격훈련 분석기' 개발

2016-06-16 12:00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차세대반도체연구소 박민철 박사팀이 국방부와의 협력을 통해 국책연구기관 최초로 '발칸 추적훈련 분석기'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방부 전력지원(비무기)체계 연구개발비 4억3000만원을 투자해 진행됐다.

기존의 훈련 및 평가방법은 포탑에 함께 탑승한 훈련교관이 사수가 표적을 제대로 겨냥했는지를 육안으로 측정해 합격여부를 판정하는 시스템이었다. 이러한 시스템은 훈련 교관의 주관성이 개입돼 판정결과의 신뢰성 문제가 있었으며 훈련 및 평가를 위해 사수와 교관이 1:1로 진행해 인력운용 측면의 비효율이 발생했다.

반면 연구진이 개발한 시스템은 1.5m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도록 개발한 마운트 내부에 카메라를 장착해 사수의 추적훈련 결과를 실시간으로 촬영하고 교관의 통제기(노트북 컴퓨터)로 전송한다. 교관은 통제기에서 사수 4명의 추적훈련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추적훈련 결과분석 기능을 실행하면 사수가 조준하는 조준원과 표적과의 오차 거리를 계산해 사격점수를 산정, 훈련 등급과 시간대별 훈련수준 그래프를 제공해 준다. 이와 함께 녹화된 훈련 동영상을 지원해 시각적인 사후 강평도 가능하다.

교관은 노트북 컴퓨터로 사수 4명의 사격결과를 실시간으로 전송 받아 종전의 1:1 훈련감독 방식에 비해 교관 인력운용의 효율성도 개선했다. 특히 표준화된 과학적 측정 및 평가방식을 도입해 훈련결과의 신뢰도를 확보하고, 훈련결과는 DB로 저장돼 각종 통계 및 분석 툴(tool)에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시스템을 사용한 표적 인식률은 육군에서 요구한 90%를 초과한 96%로 다양한 환경에서도 표적 식별이 가능한 전천후 훈련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향후에는 더욱 기술적 개량을 거쳐 야간사격 훈련, 무선통신을 이용한 데이터 전송 등도 고려하고 있다.

발칸 추적훈련 분석기는 육군본부의 '군사용 적합판정 및 부대 배치계획 심의'에서 야전부대에 2017년경 실전 배치하도록 의결됐다. 

KIST 관계자는 "이번 연구에는 영상탐지(센서)기술, 통신기술, 광학장비기술, 그리고 이들 요소를 통합, 운영하는 SW 기술이 망라됐다"면서 "공공기술을 국방 전력지원체계 분야에 적용, 과학화를 이루어낸 최초의 연구 성과사례로 향후 국군의 전력을 대폭 향상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KIST 연구책임자인 박민철 박사는 지난 10일 육군방공학교에서 열린 연구개발사업 종결식에서 육군참모총장의 감사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