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 영장 청구...대학동창 특혜 준 정황 포착
2016-06-16 07:26
남상태(왼쪽),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전 사장.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은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재직하면서 친구가 운영하는 회사에 특혜 계약을 몰아주는 대가로 수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에 나서고 있다.
검찰은 15일 남 전 사장에게 수억원 뒷돈을 건넨 혐의 등으로 휴맥스해운항공 회장 정모씨(65)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별수사단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뒤 남 전 사장의 구체적 비리 혐의를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정씨는 특별수사단이 처음 구속영장을 청구한 사례다.
대우조선해양은 또 2010년 적자에 허덕이던 부산국제물류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 회사 지분 일부를 정씨에게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역시 남 전 사장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는 자신의 회사인 휴맥스해운항공에서 수십억원의 자금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와 함께 수사가 시작된 후 회사 직원들에게 회계장부 등을 조작해 제출하도록 지시한 혐의(증거 위조 교사), 조세 포탈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남 전 사장의 개인 비리에 대한 보강 조사를 한 뒤 남 전 사장을 소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